'얼른 가라 vs 절대 못 보내!' 다승·ERA·탈삼진 1위 코디 폰세, 빅 리그 복귀하나?... ML 스카우트 등장에 한화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얼른 가라'는 쪽과 '가지 마라'는 쪽으로 나뉘었다. 한화 이글스 외인 투수 코디 폰세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이다.
폰세는 3일 대전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시즌 9승(무패)째를 수확했다.
KT 타선을 상대로 허용한 출루는 단 3차례뿐. 위기조차 없었다.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한화는 폰세의 호투를 앞세워 10-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로 폰세의 평균자책점(ERA)은 1.80까지 내려갔고, 탈삼진은 112개로 늘어나 리그 1위를 굳혔다. 다승·ERA·탈삼진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폰세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KBO 트리플 크라운 달성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폰세는 지난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 20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55⅓이닝 1승 7패 ERA 5.86으로 고전했다. 이후 3시즌(2022~2024년)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보내며 39경기 10승 16패 ERA 4.54를 기록하며 아시아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계약으로 KBO에 입성했다. 폰세는 올 시즌 13경기 9승 무패 ERA 1.80(85이닝 18실점)으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폰세의 활약에 한화 팬들은 벌써부터 내년 그의 MLB 복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사이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터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여권 뺏자", "고봉세(폰세 별명) 보내지 마라"는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MLB 복귀 도전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만큼 현재 폰세가 리그를 압도하는 기량을 펼치고 있고, 한화와는 1년 계약이기에 시즌 종료 후 빅리그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폰세에게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 팬들 역시 그의 행보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선수로는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와 카일 하트(전 NC 다이노스)가 있다. 페디는 2023년 NC에서 KBO MVP를 수상한 뒤 이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17억원)에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는 2024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현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하트 역시 2024년 NC 유니폼을 입은 뒤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트리플A와 1군을 오가고 있다.
과연 폰세도 이들에 이어 'KBO 역수출 신화'의 다음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