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후폭풍…"다수의 토트넘 선수들 분노! 일부는 이적 고려 중"

토트넘 훗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토트넘 선수들이 큰 분노를 드러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7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면서, 토트넘 내부에서 선수단의 집단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매체는 "갑작스러운 구단의 결정에 다수의 토트넘 선수들은 깊은 분노를 일으켰다. 일부 선수들은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의 후임 감독은 산산조각 난 라커룸 분위기부터 수습해야 할 험난한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최종전을 마친 뒤 약 2주 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 금요일이 돼서야 경질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셀틱을 떠나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파격적인 '하이 라인' 전술'을 사용하며 많은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물론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다. 낭만과 고집 두 키워드가 충돌했다. 그러나 첫 시즌 리그 5위로 마무리하면서 비판은 일단락됐다.
이번 시즌에 접어들자 사그라들었던 비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리그에서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위치했고, 자국 컵대회는 모두 탈락했기 때문. 전술적 문제는 고칠 기미가 안 보였다. 또한 선수단 부상 관리는 매번 화두에 올랐다. 그럴 때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항상 2년 차에 우승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시간이 점차 흐르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를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오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리그 경기에서는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 UEL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2년차에 우승한다"라는 자신의 말을 지킨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감독직 자리는 위태로웠다. 아무리 UEL에서 우승을 차지했어도 전체 시즌을 놓고 보면 충격에 가까웠기 때문. 특히 리그 17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이에 칼을 빼든 토트넘이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성적에 대한 검토 및 심도 깊은 논의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그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질 이유에 대해서는 "경질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초반,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66경기에서 고작 78점을 기록했다. 이는 PL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었다. 물론 부상 그리고 유럽 대회 집중 등 참작할 여지도 있었다. 다만 우리는 감정이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려야 했다. UEL 우승은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한 시즌의 영광만으로 전체의 방향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즉 미래를 위해 경질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 소식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구단 내부 관계자는 "선수들은 지금 너무나도 분노하고 있다. 구단 처리 방식도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음 감독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경질로 인해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 특히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기 때문. 심지어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잔류한다면 팀에 남을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잔류보다는 이별이 더 현실성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