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넘어 韓 역사 새로 쓴 폰세, '2021 미란다' 넘고 또 하나의 KBO 신기록 세울까

'괴물' 넘어 韓 역사 새로 쓴 폰세, '2021 미란다' 넘고 또 하나의 KBO 신기록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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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아직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탈삼진 수가 120개에 육박한다. 한화 이글스 'K-머신' 코디 폰세가 무서운 기세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폰세는 지난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흔들린 폰세는 10승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다소 부진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폰세는 7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시즌 119탈삼진을 기록, 해당 부문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108개)과 격차는 11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폰세는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위권 경쟁을 이끌고 있다. 그는 1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뿐만 아니라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8), 피안타율(0.182)까지 여러 지표에서 리그 1위를 휩쓸고 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부분은 탈삼진이다. 90이닝 동안 119개의 삼진을 빼앗은 폰세는 9이닝당 탈삼진(K/9) 11.90으로 압도적인 '닥터 K'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역대 K/9 부문 1위인 1996년 구대성(당시 빙그레 이글스)보다 높다.
 



폰세가 현재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역대 1위 기록은 2021년 두산 베어스서 뛰었던 좌완 아리엘 미란다가 보유하고 있다. 그해 미란다는 28경기에 등판해 173⅔이닝을 소화하며 22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신기록 달성 당시 미란다의 K/9는 11.66였다. 올 시즌 폰세의 페이스가 더 빠르다. 14경기 기준으로 봤을 때도 미란다는 102개, 폰세는 119개로 꽤 큰 차이가 있다.
 



한화가 64경기를 치른 가운데 앞으로 폰세는 15경기 내외의 등판 기회가 남아있다. 현재 페이스로 15경기에 등판한다고 가정할 경우 경기당 평균 약 7.1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 신기록이 가능하다.

폰세는 이미 지난 5월 17일 SSG전에서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괴물' 류현진이 보유하고 있던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9이닝 17K)을 넘어 '8이닝 18K'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급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KBO리그를 잡어먹고 있는 폰세의 손에서 또 하나의 새 역사가 탄생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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