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놓쳐?' MLB 'No. 1' 유망주 앤서니, 김하성의 TB 상대로 '치명적 실책' 신고식…상대 투수 '데뷔전 승리'에…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No. 1' 유망주가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높은 벽을 실감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로만 앤서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대를 모은 출전이다. 앤서니는 5월 기준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전미 유망주 순위에서 1위에 오른 특급 유망주다. 시즌 전 순위에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로키가 MLB에 데뷔하면서 앤서니가 1위로 올라왔다.
앤서니는 2022 MLB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보스턴의 지명을 받았다. 2023시즌 하이싱글A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본격적으로 주가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에서도 OPS 0.982로 활약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특히 타격에서 완성된 선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MLB 파이프라인은 최대 80점 만점으로 유망주를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앤서니의 컨택과 장타력에 나란히 60점을 줬다. 올스타 수준의 재능을 갖췄다는 평이다.
앤서니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58경기에 나서서 타율 0.288 10홈런 29타점 OPS 0.913으로 날아다녔다. 특히 선구안이 인상적이다. 51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도 0.423에 달했다.
앤서니는 꾸준히 콜업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주전 우익수로 뛰던 윌리어 아브레우가 다쳤다. 왼쪽 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들었다. 보스턴은 앤서니를 빅리그로 불렀다. 전격 콜업이었다.
콜업과 함께 데뷔 기회가 마련됐다. 보스턴은 본래 이날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다른 라인업을 짰다. 아브레우의 우익수 자리에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를 투입했다. 중견수 자리에는 2루수 크리스찬 캠벨이 들어가고 2루에는 백업 내야수 데이비드 해밀턴이 들어갔다.
그런데 앤서니의 콜업이 결정되자 라인업을 바꿨다. 라파엘라와 캠벨이 모두 자기 자리를 지켰다. 앤서니가 우익수로 들어가면서 데뷔전에 나서게 됐다.
앤서니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com에 따르면, 앤서니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팀이 이기도록 어떤 방법이든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내가 준비됐다는 것을 알고, 경기장에서 내 능력을 믿고, 동료들과 함께 뛰고 경기를 즐기며 팀의 승리를 돕길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너무 급작스레 데뷔전에 나서게 돼서였을까. 앤서니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명암이 엇갈렸다.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으나 타구 질은 좋았다. 수비 시프트가 아니었다면 안타가 될 법한 타구가 많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강점으로 꼽힌 선구안이 두드러졌다. 나쁜 공에 배트가 잘 나가지 않았다. 데뷔 첫 타점도 나왔다.
그러나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0-2로 밀리던 5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탬파베이 얀디 디아스가 우전 안타를 쳤다. 그런데 앤서니가 후속 플레이에 너무 집중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초보적인 실수를 범했다. 1루 주자 브랜든 라우가 홈까지 내달렸다. 허망하게 한 점을 더 내줬다.
보스턴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10으로 졌다. 앤서니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일찍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하필 이날 탬파베이의 승리 투수가 마찬가지로 MLB 데뷔전에 나선 좌완 투수 이언 시모어라서 더욱 비교됐다. 시모어는 10회 말 등판해 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선전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36패(32승)째를 기록한 보스턴은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는 탬파베이(36승 30패)와의 승차도 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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