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준석·유기상의 이구동성 “값졌던 국제무대 경험, 자산 삼겠다”

프로농구 LG의 백코트를 책임지는 양준석과 유기상이 한층 빠르게 성장해 나간다. 2001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둘은 연세대 시절부터 함께 코트를 누볐고, 프로에서도 한솥밥을 먹는 등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주축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일궜다.
국제무대 경험도 쌓여간다. LG는 지난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 조별리그에서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와 알 리야디 베이루트(레바논)를 상대해 2전 전패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아쉬움 속에도 성과는 있었다”며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의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었다.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준석은 “선수는 선수다. 경기에 들어가면 어떤 상대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강한 상대들과 겨뤄본 경험이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준석은 “영상으로 보던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 훨씬 여유가 넘쳤다. 특유의 리듬감 있는 스타일도 인상적이었다. 내 농구에 그런 스타일을 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와엘 아라지(알 리야디) 같은 선수는 확실히 레벨이 높았다. 그래도 부딪혀보니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대표로 마주한다면 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곧 국가대표 훈련에 나선다. 안준호 농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오는 16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025 FIBA 아시아컵 최종명단 선발을 위한 강화훈련에 참가한다. 유기상은 “초중고 청소년 대표 경험이 없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뽑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젊은 선수들을 대표해 패기 있는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양준석은 “대표팀은 매우 소중하고 귀중한 기회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다. 양준석은 “1년 정도를 제외하면 떨어져 지낸 적이 거의 없다. 지금은 옆에 있는 게 당연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농구 외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기상도 “대학교 때는 즐겁게만 농구했지만, 지금은 서로를 보며 책임감 있게 임하게 된다. (양)준석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고 했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양준석은 “첫 우승은 기뻤지만 다음 시즌은 더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챔피언의 무게를 잘 견디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농구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다. 언젠가 힘든 시기가 오면 우승 순간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의식하기보단 꾸준히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