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딛고 복귀… LG 박인태 “궂은일 힘 보태겠다”

무릎 부상 딛고 복귀… LG 박인태 “궂은일 힘 보태겠다”

현대티비 0 62



프로농구 LG의 센터 박인태가 부상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2023년 12월 무릎 수술 이후 긴 재활 과정을 거친 그는 지난 9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 C조 조별리그 2차전 알 리야디 베이루트(레바논)전 도중 4쿼터 막판 투입돼 1분44초를 소화했다.
 
박인태는 경기 후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복귀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장에 다시 들어가는 순간 너무 떨렸다. 단 1초를 뛰더라도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엔트리 포함 여부는 당초 불투명했지만, 허일영과 장민국, 전성현 등의 불참 공백으로 합류가 결정됐다. 박인태는 “갑작스럽게 기회가 생겼다. 일단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는 것만으로 너무 다행”이라고 전했다.
 
박인태는 복귀 준비 과정을 두고 “강병현 코치님이 ‘네가 (두바이에) 갈 수도 있으니 휴가 중에도 몸을 만들어두라’고 신신당부하셨다”며 “창원에 남아 웨이트부터 슛 연습, 유산소 운동 등을 꾸준히 해왔다. 기회가 진짜로 왔고, 준비해 둔 덕분에 몸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인태는 군복무(상무)를 마친 후 무릎 잔부상에 신음했고, 연골 수술을 받았다. 예상보다 긴 재활이 이어지며 구단과 임의해지 절차를 밟기도 했다. 그는 “복귀가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가장 큰 버팀목은 가족이었다. 박인태는 “부모님이 제일 많이 걱정하셨다”며 “큰 마음을 먹고 포기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도 있는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며 붙잡아주셨다. 부모님이 아니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 지원도 언급했다. “팀에서 필요한 건 뭐든 얘기하라고 격려한 게 기억난다. 1년 넘는 재활을 마치고 팀에 돌아오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박인태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동료들과 경기장에 와서 오랜만에 운동하니 기분이 많이 들떴다. 몸 상태는 70~80% 정도다. 다음 시즌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 순간이 절실하다.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일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 투맨 게임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변화된 모습을 예고했다. 박인태는 “성격이 적극적이지 못한 편인데, 코트 위에선 달라질 것”이라며 “손종오 LG 단장님도 최근 ‘경기에서만큼은 연기하듯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조언해 주셨다. 나 역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바꿔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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