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레반도프스키와 갈등' 폴란드 감독, 끝내 물러난다…"대표팀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

[오피셜] '레반도프스키와 갈등' 폴란드 감독, 끝내 물러난다…"대표팀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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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폴란드 축구협회

미하우 프로비에시가 폴란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폴란드 축구협회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폴란드 축구협회는 프로비에시 감독이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보여준 협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의 커리어에서도 많은 성공과 행운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대표팀의 이익을 위해 내가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결정이라 판단했다. 이 직책을 맡는 것은 꿈의 실현이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예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해 준 모든 동료들과 폴란드 축구협회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나 여러분을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응원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앞서 프로비에시 감독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갈등은 주장직 박탈로부터 시작됐다. 레반도프스키는 부상 회복을 위해 이번 6월 A매치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문제는 주장직이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에게 돌아갔다는 것. 심지어 이 결정은 전화 통보였다.

레반도프스키는 인터뷰를 통해 강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프로비에시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갑자기 주장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날은 아이들을 재우던 중이었고,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통화는 몇 분밖에 안 됐고, 가족에게도 이 일을 알릴 새도 없이 곧바로 온라인에서 기사로 떴다. 대표팀에서 17년, 주장으로서 11년을 헌신해왔다. 이런 일은 좀 더 신중하게 다뤄졌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 발언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결정에 대해 "하루 동안 충분히 고민했고, 분석 끝에 주장 교체를 결정했다. 이런 결정은 언제 내려도 쉽지 않은 일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이제 주장을 바꿀 시기라 판단했다"며 해명했다.



감독의 결정 이전부터 대표팀 내 갈등이 있었다. 글로벌 축구 매체 'ESPN'은 "레반도프스키와 대표팀 내부의 관계는 이미 시간이 지나며 악화되고 있었다. 지난 3월 몰타전 2-0 승리 후, 그는 라커룸에 들어가 코칭 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부 비판을 공론화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즉 감독과 일부 동료와의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것. 이에 일부 선수들은 감독의 주장직 교체 결정에 동의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칼을 빼 들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프로비에시가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는 동안은 더 이상 대표팀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재 상황과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 상실을 고려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팬들과 다시 뛰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내부 갈등은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폴란드는 11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G조 4차전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지 못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결국 프로비에시 감독이 팀을 떠남으로써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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