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잠깐 유니폼 잡아봐'...차 안에서 팬 위해 사인한 메시

사진=ESPN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완벽한 리오넬 메시다.
인터 마이애미는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하드 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A조 1라운드에서 알 아흘리 S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나는 경기였다. 마이애미에는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이 선발로 출격했다. 이에 반해 알 아흘리는 이집트 '명문'이긴 하나 네임드 측면에서 밀렸다.
그러나 뚜껑을 까보니 대등했다. 점유율은 55-45로 마이애미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수치에서도 14-11로 마이애미가 근소하게 앞섰을 뿐 별 차이가 없었다. 알 아흘리가 준비한 건 '카운트 어택'이었다. 수비적으로 운영하다가 한 번에 역습을 진행해 득점 찬스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전술을 토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30분 알 아흘리의 웨삼 아부 알리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어 전반 41분 패널티킥까지 얻어냈고, 키커로 트레제게가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도 알 아흘리의 전술은 비슷했다. 다만 마이애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 기회를 계속 엿봤다. 후반 12분 메시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서 왼발로 처리했으나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계속해서 마이애미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끝내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무승부임에도 메시의 활약은 대단했다. 해결사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려주는 등 도우미 역할에도 치중했다.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뽑자면 박스 안 골 결정력이었다. 분명히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메시를 비롯해 마이애미 선수들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메시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축구 매체 'ESPN'은 "메시는 팬을 위해 시간을 내줬다"며 한 영상을 공유했다. 매체가 공유한 영상을 살펴보면 한 팬이 창문 밖에서 메시에게 유니폼 사인을 요청했다. 이에 차 안에 있던 메시는 자신의 아들에게 유니폼을 잡으라고 한 뒤, 팬 서비스를 하는 모습이었다. 팬은 감격에 찬 듯이 "메시, 고마워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요.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