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왜 김민재보다 다이어 쓰냐고?…투헬이 직접 밝혔다

[카토커] 왜 김민재보다 다이어 쓰냐고?…투헬이 직접 밝혔다

맛돌이김선생 0 216

 


김민재는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중앙 수비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5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그런데 김민재가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놀랍게도 김민재를 밀어낸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력 외였던 에릭 다이어다.

미스터리한 선수 기용의 주체인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23-2024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30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유는)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는 뜻을 밝혔다.

투헬 감독은 먼저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우리는 4명의 센터백이 훈련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무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파메카노의 부상 여파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변화를 만들었다"라며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잘 해냈다"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센터백 라인을 다시 꾸렸다. 뱅자맹 파바르와 뤼카 에르난데스를 이적키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를 데려왔다. 전반기에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민재에게 부담이 가중되자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가 없는 전반기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로 주전 수비진을 꾸렸다. 더리흐트가 출전 시간 부족에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로 두 선수를 향한 신뢰가 컸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가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어 레버쿠젠전 0-3 패배를 시작으로 김민재를 기용했을 때 3연패당하자 투헬 감독은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센터백 조합을 바꿨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대신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선발 센터백으로 기용한 것이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라치오에 3-0 완승을 거두자 독일 언론들은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투헬 감독도 생각을 같이 했다. 마인츠05전에 아어 다름슈타드전까지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고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마인츠를 8-1로 크게 이겼고 다름슈타트전에서도 5-2 승리로 공식전 3연승을 달렸다.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이 승리를 부르고 있다. 둘 사이의 호흡도 매우 좋다. 다른 수비 포지션 선수들과의 합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이들을 선발에서 내칠 이유가 없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도 실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잘나가는 조합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는 매우 명확한 플레이와 말을 한다. 수비진을 잘 조직하는 능력이 있어 더 리흐트와 관계가 좋다. 아무래도 그들이 한 발 앞서 있다"라며 다이어를 중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이어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있는 현상은 영국 내에서도 화제였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 셔우드는 지난 25일 '스카이스포츠 축구 스페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만들어 낸 반전을 조명했다.

셔우드는 "다이어는 (다욧)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밀어 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 모두 다이어를 비판하려 하지만 어떤 감독이 오든 다이어를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이유로 키커를 비롯한 독일 언론들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도 다이어가 더리흐트와 함께 선발 출전할 것으로 일제히 전망했다. 이날 투헬 감독의 인터뷰는 독일 언론의 이와 같은 전망을 사실로 만든 셈이다.

계속해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모두 필요로 하는 치열한 시기로 들어가고 있다"라며 강조했다.


김민재는 이적설에도 엮여 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알리는 'FCB인사이드'는 2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번개같은 이별을 하게 될까. 바이에른 뮌헨 단장 막스 에벨이 김민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방출을 논의하고 있는 거로 보인다"라고 28일 알렸다.

지난 주말 내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비롯한 복수의 이탈리아 매체가 인테르밀란이 김민재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뚜렷하게 알렸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테르 밀란은 현재 수비진에 문제가 생겼다. 베테랑 수비수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따라 여름에 센터백 보강 가능성이 있다"며 "대상은 김민재가 될 수 있다. 인테르 밀란에 있어 김민재는 꿈의 영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인테르 밀란은 김민재를 2022년에도 노렸었다"고 갑자기 눈여겨보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3년을 추적했기에 김민재의 현 상황을 잘 알고 영입 작전을 편다는 해석이다.

김민재의 이적설에 포지션 경쟁자인 더리흐트가 대신 불평의 목소리를 냈다. 더리흐트는 "내가 경기에 뛰지 못하면 언론들은 뮌헨에서 행복하지 않고 이적을 원한다는 보도를 한다. 경기에 뛰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못 뛴다고 불평을 하진 않았다. 난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나와 같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다른 팀이 원한다는 이야기를 보도한다. 이것은 정말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공신력 높은 쪽은 김민재 이적설에 고개를 저었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다음 시즌 활용 여부는 차기 감독에게 달렸다고 일축했다.


김민재는 현 상황을 인정하고 의연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달 중순 'T 온라인'을 통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항상 출전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며 "동료들의 경기력이 좋으면 내가 빠질 수 있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에는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내가 못 뛸 수도 있다"라고 받아들였다.

김민재는 "현 상황에서도 뭔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팀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으로 있다"면서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26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원정 경기를 마치고도 "3경기 정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팀에서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게으르지 않고 집중하고 있다. 팬분들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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