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마음 비우고 배구 집중” 우승 트로피 든 현대건설 양효진

[카토커] “마음 비우고 배구 집중” 우승 트로피 든 현대건설 양효진

촐싹녀 0 177


 

“마지막까지 욕심을 내진 않았어요. 팀원들과 배구할 수 있어서 즐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승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담담하게 답했다. 올시즌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예측과 함께 시작됐고, 현대건설은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일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3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며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는 마음을 비웠다. 모든 팀도 우리를 우승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던 것처럼 선수들 또한 배구에 집중했는데, 시즌을 하다 보니 모마와 위파이도 한팀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즌을 치른 소회를 밝혔다. 2010∼2011, 2015∼2016시즌 우승 이후 오랜 기간 “별 2개에서 멈춰서” 있던 양효진은 이제 세 번째 별을 달게 됐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1∼3차전을 모두 풀세트로 치렀다. 그만큼 양 팀이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했는데, 양효진의 막판 집중력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효진은 “3차전 5세트가 가장 힘들었다. 15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25점에 끝날 것처럼 경기했다”며 “지금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데 이걸 놓치면 타격감이 더 클 것 같았고, 이런 기회가 또다시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뒤가 없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고비 때마다 이다현과 함께 속공을 꽂아놓으며 상대 코트를 흔들었다. 3차전 5세트에서도 가로막기 1개를 포함해 4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1∼3차전에서는 가로막기 13개를 포함해 53득점을 올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109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순간이 “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면서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과는 정말 다르다는 걸 선수들이 알게 됐다”며 “그 선수들이 이번에는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고,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우승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마지막으로 강성형 감독을 향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남자부에서 오신 감독님과 소통이 어려웠지만, 저희도 먼저 다가가려 했고 감독님도 저희를 내치지 않고 들어주려고 했다”며 “그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강팀이 된 것 같다. 1차전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편안함 속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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