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모처럼 친정 찾은 최성원 “응원할 선수가 많네요”
안양 정관장 이적 후 첫 시즌을 마친 최성원(29, 184cm)이 모처럼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옛 동료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서울 SK와 부산 KCC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6일 잠실학생체육관. 관중석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안준호 남자대표팀 감독,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 등 농구인들이 대거 현장을 찾은 가운데 최성원도 경기를 지켜봤다.
최성원에게 SK는 친정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선발됐고, 식스맨상을 수상한 2019-2020시즌을 기점으로 핵심 전력이 됐다. 성장세를 거듭한 최성원은 군 제대 후 치른 지난 시즌에 36경기 평균 26분 30초 동안 6.9점 3점슛 1.7개 1.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수비5걸(2019-2020시즌) 출신다운 수비력도 여전했다.
최성원을 알아본 SK 팬들 역시 반갑게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사진 촬영을 요구한 팬도 있었다. 최성원은 “SK는 내가 오랫동안 뛰었던 팀이다. (안)영준이, (오)재현이 등 친한 선수가 많다. KCC에는 (최)준용이 형도 있다. 응원할 선수가 많아서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준용과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최성원은 이에 대해 묻자 “내가 먼저 뒷머리를 길렀는데 준용이 형이 엄청 뭐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따라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최성원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계약기간 3년 보수 4억 원에 정관장과 계약했다. 공격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부여받은 최성원은 올 시즌 49경기 평균 28분 51초 동안 11.5점 3점슛 2.1개 4.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평균 출전시간은 2분 21초만 늘어났지만, 득점과 어시스트는 약 2배 증가했다.
최성원은 “시즌 초반에 팀이 2위까지 오르는 등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갑자기 부상선수가 많아졌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까지 치르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국내선수 전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정관장은 정규리그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EASL 파이널 포에서는 3위에 올라 상금 25만 달러(약 3억 3000만 원)를 챙겼다.
최성원은 또한 이적 후 첫 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 “외국선수뿐만 아니라 국내선수들도 많이 다쳐서 완전체로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외부에서 온 선수가 많았다 보니 그 부분이 더 아쉽다. 그래도 SK에 있을 때보다 많은 부분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다 보여준 건 아니지만, 스텝업은 했다. 당장의 한 시즌만 보고 이적한 게 아니다. 3년 동안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성원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막판 2경기에 결장했다. 최성원은 몸 상태에 대해 묻자 “빨리 회복하기 위해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개인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5월부터는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