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대학 포기하고 프로 뛰어든 인도계 미국인 악샤이 바티아, 텍사스 오픈 우승… 마스터스행 막차
왼손잡이 골퍼 악샤이 바티아(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920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마스터스 토너먼트행 막차를 탔다.
바티아는 8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이날만 9타를 줄인 대니 매카시(미국)과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 첫홀에서 이겼다.
18번홀(파5)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매카시는 3번째 샷을 그린 앞 개울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바티아는 3퍼트를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기뻐했다.
바티아는 지난해 7월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디 오픈 챔피언십 기간중 열린 PGA 투어 대체대회라서 마스터스 티켓을 얻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50위 밖(지난주 87위)이어서 마스터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마지막 기회인 이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오거스타행 티켓을 따냈다. 우승상금은 165만 6000달러(약 22억 4000만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지만 바티아는 매카시의 맹렬한 추격에 진땀을 흘렸다. 바티아는 전반을 마칠 때만해도 6타차로 앞서 있었으나 매카시가 10번홀 버디 이후 12번홀부터 18번홀까지 7연속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매카시는 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 28타를 치는 등 이날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17번홀에서 19언더파로 처음 동타를 이룬 매카시는 18번홀에서는 먼저 버디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하지만 바티아도 흔들리지 않고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로 응수하며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만 22살의 인도계 미국인인 바티아는 고교를 졸업한 뒤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2019년 프로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콘페리 투어를 거쳐 지난해 PGA투어 특별임시회원 자격을 얻었고, 배러쿠다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정회원이 됐다.
바티아는 “난 나의 게임 계획대로 풀어갔지만, 매카시가 정말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며 상대에 경의를 표하고 첫 마스터스 출전을 기뻐했다.
한국선수 중 홀로 컷을 통과한 김성현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전날 공동 54위에서 40계단 올라 상승세를 탔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샷감을 조율한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