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시상식을 스피커 삼았다? 김연경의 '작심발언 대잔치'

[카토커] 시상식을 스피커 삼았다? 김연경의 '작심발언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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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구황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두 번 연속으로 현역 연장을 선언했고, 팀 보강에 대해서도 한 마디를 꺼냈다. 

8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개최됐다.

해당 시상식을 통해 23-24시즌 도드라지는 활약을 펼친 각 부문별 선수가 영광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V-리그 시상식은 심판상, 페어플레이상, 감독상, 남녀 각 베스트7, 남녀 신인선수상, 남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시상식은 한 시즌을 피땀흘려 일군 선수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주가 되는 베스트7, 신인선수상, MVP 부문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다. 



이번 시상식은 김연경(흥국생명)에 유달리 눈이 모여있었다. 그러나 이유는 수상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지난 시즌과 상황이 비슷했다. 지난 시즌, 우승에 실패한 김연경은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첫 자유신분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과 단기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해도 연속으로 준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거취에 관심이 모였다.

일각에서는 김연경의 기량이 아직 최고인만큼 은퇴가 너무 이르다는 여론이 많았다. 올해로 만 36세의 김연경은 개인 통산 6회, 2년 연속 MVP에 이름을 올린 김연경은 포스트시즌까지 42경기에 출전해 누적 775점(전체 6위,국내 1위), 공격종합성공률 44.98%(전체 2위), 시간차공격 성공률 58.72%(전체 4위, 국내 1위) 등의 지표를 기록했다. 



최측근을 통해 "현역 연장에 무게를 뒀다"고 고민을 전해온 김연경은 이 날 시상식에서 마침내 "한번 더 도전하겠다"는 발언으로 그 말을 실현시켰다. 

다만 김연경의 말에는 군데군데 묵직한 부분도 있었다. 시상식 수감을 통해 장난삼아 아본단자 감독이 했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한 김연경은 행사 후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팀 선수층 보강에 관한 발언을 내놓았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시즌 중 얇은 선수층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및 게임 체인저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수연 정도가 원포인트 서버, 즉 '서베로'로 기용되어 한번씩 들어갔다 나오는데 그쳤다. 



"시즌 중간부터 어느정도는 현역 연장을 생각했다"고 밝힌 김연경은 "시즌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지만 그래도 구단 프런트, 감독님, 지인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팬분들 응원도 있었고 올해 지난해에 비해서 개인 성적이 더 좋아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때문에 구단 측에서도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전력 강화가 또 다른 과제가 됐다. 김연경 혼자만으로는 우승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벌써 두 번이나 배웠다.

김연경 역시 이를 강조하며 "사실 배구를 편하게 한다는건 믿지 않는다. 제가 순진했다(웃음)"라며 농담 섞어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편하게 해달라는 말도 할 필요 없이 솔선수범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구단에서도 분명히 선수보강을 할거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거라고 믿는다. 우리 팀에는 배구에 열정을 가지고, 우승에 갈망이 있고,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또, 김연경은 시상식 행사 자리에서는 본인의 수상 소감을 뒤로 해놓고 "V-리그도 V-리그지만 앞으로 한국배구가 어떻게 하면 더 잘 될 수 있을지, 여기 있는 배구인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노력해야한다"고 또 한번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배구의 위치를 각인시켰다.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 발언을 풀어냈다. 



그는 "V-리그는 매년 발전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아시아쿼터제도 도입하고 수준있는 리그를 만들려고 하고 있지만, V-리그에 쏟아지는 관심도만큼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향후 V-리그도 그렇고 한국 배구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들 화이팅했던 모습들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주위의 모든 분들이 어떻게 하면 국가대표팀 성적을 생각해서 해야하지 않나가 우선순위가 되겠다. 그래야 V-리그가 발전한다. 앞으로 대표팀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대표팀과 관련한 이벤트도 직접 연다. 김연경은 오는 6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본인 초청의 'KYK 인비테이셔널 2024'를 개최한다. 

해당 경기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미뤄졌던 김연경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마지막 국가대표 이벤트 경기와 더불어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다. 이 가운데 6월 8일은 대한배구협회 주최하에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린다. 

태극마크를 뗄 때 공식적 행사 없이 물러난 국가대표 은퇴 선수들을 위한 자리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며 "외국 올스타전이긴 하지만 (올해가) 올림픽의 해이지 않나. 대표팀에서 주축인 선수들을 초청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아서 저와 함께 했던 선수들, 또 한국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 위주로 발탁했다. 토요일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가 되는데, 거기에는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와 아직 하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다. 다만 대부분 국가대표에서는 은퇴를 했다. 선수들이 은퇴식이라는 것이 없이 은퇴를 했다. 저도 그렇고. 그래서 모두 같이 마무리를 하는 자리가 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개인통산 6번째 MVP를 받았고, '7번째 MVP'를 받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소수의 노장이 장기적으로 MVP를 받는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리그가 자라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김연경 역시 이에 대해 우려하며 "다른 스포츠도 그렇지만 은퇴 시점에 있는 선수가 우승에 도전하고 개인 수상을 한다는건 좀 우스운 얘기인 것 같다"며 "내년에 더 많은 경쟁자들이 생겼으면 한다. 특히 국내 선수들. 그리고 저도 그것에 뒤지지 않게 하려고 한다. 그럼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상에 있을 때, 좋을때에 은퇴하고 싶은데 제가 그리는 그림은 그것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3-24시즌 도드람 V-리그는 8일 시상식을 통해 시즌을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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