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창단 첫 최하위’ KB손해보험, 비예나에게 의존하고 또 의존했다

우유소녀제티 [카토커] ‘창단 첫 최하위’ KB손해보험, 비예나에게 의존하고 또 의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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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KB손해보험은 도드람 2023-2024시즌에서 5승 31패 승점 21을 기록하면서 창단 첫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비시즌에 7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황택의가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고, 나경복을 우리카드에서 깜짝 영입했지만 FA계약과 동시에 군입대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경복 보상선수로 박진우가 우리카드로 가게 됐고 황택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와 일대일 트레이드를 거치면서 한성정을 내주고 황승빈을 데리고 왔다.

더불어 지난 시즌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동행을 택했고 아시아쿼터로 대만의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 훙민을 지명했다. 여기에 아포짓 한국민을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전력 보강에 나섰다.

KB손해보험의 시즌 출발은 좋았다. 한국전력과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면서 신승을 올렸으나, 그 이후로 승리를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다. 1라운드 우리카드 경기를 시작으로 3라운드 한국전력 경기까지 내리 패하면서 구단 최다 12연패 타이를 세우게 됐다.

아웃사이드 히터(OH)와 미들블로커(MB)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책임질 선수를 찾지 못했고, 이는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더불어 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황경민이 늑골골절로 잠시 엔트리에서 빠지는 부상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

OH에는 황경민과 홍상혁이 나섰다가 황경민이 부상일 때는 리우 훙민이 들어갔으나 신인 권태욱이 코트를 밟는 시간이 길어졌다. MB에는 한국민의 대각을 정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최요한이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1라운드 대한항공 경기를 끝으로 한 번도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믿고 올릴 수 있는 비예나에게 의존하게 됐다. 비예나는 이번 시즌 팀 득점 1위(923점), 공격 1위(성공률 53.36%), 블로킹 1위(0.552개), 서브 1위(0.224개)로 대부분 요소를 모두 본인이 책임졌다. 공격 점유율마저도 43.7%로 제일 높았다.

비예나를 뒤이어 홍상혁이 306점에 공격 점유율 16.2%, 황경민이 296점, 공격 점유율 13.5%를 기록했으나 비예나를 확실하게 도와주지 못했다.

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중 블로킹 TOP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른 팀에서는 적어도 한 명씩 주전 미들블로커가 블로킹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세트당 0.580개를 잡아내면서 7위에 자리한 게 유일했다.

여섯 명이 하는 배구에서 한 선수에게 의존도가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팀 기록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순위뿐만 아니라 득점 7위(2905점), 공격 4위(성공률 51.51%), 서브 7위(세트당 0.620개), 블로킹 7위(세트당 1.905개), 리시브 5위(효율 38.25%)로 대부분 수치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자리했다.

결국 시즌 도중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끌던 후인정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5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부턴 김학민 감독대행이 경기를 이끌었다. 9경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대행은 1승 8패라는 성적표를 남겼고, KB손해보험은 누구보다 빠르게 시즌을 끝내고 말았다.



시즌을 마무리하자마자 다음 시즌을 이끌 감독으로 스페인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미겔 리베라를 선임했다.

리베라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을 한계치까지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다음 시즌이 끝날 때 선수들의 몸에 더 이상 어떤 에너지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순위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괜찮다. 반대로 순위가 나름 좋게 나오더라도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가 남는다면 화가 날 것 같다. 결과는 약속할 수 없지만, 엄청난 노력이 들어갈 과정에 대해서는 약속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군 복무로 잠시 팀을 떠난 황택의와 나경복이 돌아올 예정이지만,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KB손해보험이다. 과연 KB손해보험은 다음 시즌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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