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오타니 뒤통수 증거 나왔다…통역이 450만달러보다 더 많이 훔쳤고, 계좌 설정 조작 증거까지
오타니 쇼헤이가 ‘눈뜨고 코베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가 발표된 금액 450만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훔쳤고,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오타니의 금융계좌의 설정을 변경한 증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이체할 때 오타니에게 ‘알림’이 뜨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1일 미즈하라 이페이의 절도 관련 조사 관계자 3명으로부터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줄이는 유죄인정 형량 협상 과정을 진행 중이다. 미즈하라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왼쪽) | AFP연합뉴스
해당 사건을 조사하는 연방 수사 당국은 이 과정에서 미즈하라가 당초 알려진 금액인 450만달러보다 더많은 금액을 훔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밖에 미즈하라가 오타니 계좌에서 돈을 훔치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 설정을 변경한 사실에 대한 증거도 확보했다. 미즈하라는 온라인을 통해 돈을 빼갈 때 오타니가 알 수 없도록 ‘알림’이 뜨지 않도록 조치했고, 오타니가 직접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도록 변경했다.
이를 통해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통해 진 빚을 오타니의 계좌에서 갚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즈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내 도박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해당 인터뷰 내용을 모두 철회한 바 있다.
미즈하라의 절도 사실은 지난 3월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 도중 불거졌다. LA 다저스는 해당 사실이 알려진 뒤 곧장 미즈하라를 해고했고, 오타니의 통역도 교체됐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가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과 절도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미즈하라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EPA 연합뉴스
당초 미즈하라 도박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 오타니가 어떤 식으로든 ‘거래’에 개입됐다면 스포츠 도박 관련 혐의에 연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즈하라의 초기 주장대로 오타니가 빚을 갚아줬다 하더라도 직접 해당 계좌에 입금했다면 불법 도박에 법적으로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수사 당국의 조사와 미즈하라의 진술 등에 따르면 오타니의 연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즈하라가 오타니 몰래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달러가 넘는 돈을 훔쳤을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가 미국 본토 개막전 이후 안타 없이 잠시 주춤하자 ‘미즈하라 스캔들 연루설’이 힘을 얻기도 했지만 오타니는 이내 타격감을 되찾았다. 오타니는 11일 현재 타율 0.333, OPS 1.012를 기록 중이다. 홈런을 3개 때렸고 8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