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변수와 싸우며 예열 마친 ‘U-23 황선홍호’, 이젠 실전 모드로…11일 도하 훈련 스타트
한국축구가 세계 최초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11일부터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15일부터 열리는 2024 U-23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하고, 4위가 될 경우에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한다.
U-23 대표팀은 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해 시차에 적응하는 한편 ‘중동의 봄’을 경험했다. 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평가전(0-1 패)을 치렀다. 이어 격전지 도하로 이동해 실전 모드로 전환했다.
하지만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두바이 캠프 기간 내내 황 감독은 변수와 싸워야 했다. ‘완전체’ 전력이 갖춰지지 않아서다. 최종 엔트리는 일찌감치 공개했으나 공·수의 핵인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퍼드)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배준호(스토크시티)도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황 감독은 두바이 도착 직후부터 ‘플랜B’를 고민해야 했다.
U-23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연령별 대회는 A매치와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 차출을 강제하지 않는다. 선수가 원해도 팀이 거부한다면 대회에 나설 수 없다.
그나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정상빈(미네소타)은 뒤늦게 차출 허가를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으나,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대회 조별리그 1차전 하루 전인 15일 오후 도하에 도착한다.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17일 오전 0시30분 UAE, 19일 오후 10시 중국과 차례로 맞붙은 뒤 22일 운명의 한·일전을 통해 조별리그 최종순위를 가린다. 현실적으로 정상빈은 일러야 2차전에나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UAE전은 21명 체제로 준비해야 할 전망이다.
반면 일본은 큰 변수 없이 계획대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유럽파 5명을 호출했는데, 골키퍼 레오 고쿠보 브라이언(벤피카)과 수비수 우치노 다카시(뒤셀도르프)만 9일 합류했을 뿐 선수단 전원이 8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