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적지 않은 마음 고생' 하나원큐 김단아, '구단에 감사, 계약 이유 증명해 보일 것'

[카토커] '적지 않은 마음 고생' 하나원큐 김단아, '구단에 감사, 계약 이유 증명해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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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다려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하나원큐 3&D 자원 중 한 명인 김단아(26, 180cm, 포워드)가 FA 계약 소감으로 전한 이야기다.

김단아는 2023-24시즌이 끝난 후 1차 FA 자격을 얻었다. 협상 기간이 길지 않았다. 소속 팀인 하나원큐와 계약 기간 2년, 연봉 5천만원(인센티브 2천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협상 기한인 15일까지 한참 남은 11일에 전해진 소식이었다.

삼천포여고 출신인 김단아는 2017년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2순위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2라운드 마지막 순번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된 선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

하지만 김단아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시즌을 거듭했고, 입단 4년 차인 2021-22시즌 평균 23분 58초를 출전하며 6.8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핵심 식스맨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장기인 3점슛에 더해진 수비력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냈다.

지난 두 시즌은 기억하고 싶지 않을 듯 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김도완 감독 부임과 함께 베스트 라인업에 포함되었던 김단아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본인 자신이 가장 답답했을 터. 어쨌든 그녀를 둘러싼 부상은 시즌 끝까지 개선되지 않았고, FA를 앞둔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아쉬움과 마주해야 했다.

김단아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입단하고 첫 FA였다. 개인적으로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구단에서 기다려주셔 좋았다. 손을 먼저 내밀어 주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쁘다.“라는 말을 전해 주었다.

연이어 김단아는 ”2022-23 시즌에 잠깐 뛰고, 지난 시즌은 아예 출장을 못했다. 두 시즌을 날렸다. FA 자격에 대해 보여준 것이 없다. 사실 마음 고생을 좀 했다. 답답했다. 2021-22 시즌에 조금 해냈고, 김도완 감독이 오셔서 베스트 라인업에 포함시켜 주었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 아픈 게 있는데 숨기고 했다. 발가락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별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두 시즌을 날렸다.“고 말했다.

또, 김단아는 ”3년 전에는 그 순간에 감사했던 것 같다. 기회가 왔고, 어느 정도 해낸 것 같다. 주변 분들이 잘 봐주셨던 것 같다. 처음 20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좋고 기뻤다. 하지만 다음을 생각했다. 더 발전해야 했다.“고 전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생각이 많았던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적지 않은 듯 했다.

김단아는 ”FA 걱정이 좀 많았다. 조건을 제시하거나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순조롭게 되었다. 사인을 한 후에 다음(운동 등) 생각을 했다. 홀가분한 정도는 아니었다. 걱정 반 기쁨 반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 2년 동안 그녀를 괴롭혔던 부상은 어느 정도일까?

김단아는 ”이제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조급하게는 하지 않으려 한다. 발 상태 봐가면서 운동을 하려한다. 비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WKBL에서 보기 힘든 2라운드 후순위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던 김단아는 지난 2년 동안 주춤했던 것이 역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앞만보고 가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챙겨가며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사실 김단아를 기억하는 WKBL 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구지?’라는 느낌이 더 많을 듯 하다. 3년 전 김단아는 ‘김미연’이라는 이름으로 코트를 누볐고,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남겼던 현재의 김단아다.

김단아는 ”어느 날 문득 ‘이름 바꾸고 싶으니까 바꿔야겠다’가 아니었다. 수년 전부터 개명을 고민했었는데 이전에 성명학적으로 미연(한자 뜻)이라는 이름이 저랑 맞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근데 저는 그래도 ‘미연’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바꾸지 않으려고 했는데, 3년을 보내면서 당시 제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고, 여러 가지 이유로 깊은 고민을 하다가 철학관 선생님께 저한테 더 잘 맞는 좋은 이름을 받게 되었다.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서 바꾸게 됐었다. 개명이 법적으로 복잡하고 아무나 해주지 않는다는 걸 제대로 알게 되었다.“며 환한 웃음을 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김단아는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빨리 돌아가서 보답하고 싶다. 좋은 모습을 남기고 싶다. 또, 지난 2년 동안 나를 위해 고생해주신 트레이너 파트 선생님들과 계속 소통을 하고, 코칭 스텝이 원하는 것을 해내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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