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현존 韓 최고 투수인가' 상대팀 최장수 외인+감독까지 찬사, 근데 어떻게 아직 1승조차 없다니...

[카토커] '현존 韓 최고 투수인가' 상대팀 최장수 외인+감독까지 찬사, 근데 어떻게 아직 1승조차 없다니...

맛돌이김선생 0 111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상대팀 최장수 외국인 투수에 이어 레전드 사령탑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 중인 토종 선발 곽빈(25)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12일 투구를 펼친 곽빈에 관해 "제가 본 곽빈 중 최고였습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빈은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2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총 투구수는 108개.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결국 올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하면서 3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곽빈은 이날 속구 47개, 커브 36개,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11개를 각각 골고루 구사했다. 속구 최저 구속은 148km,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다. 속구 평균 구속은 152km였다. 속구의 스트라이크는 24개, 볼은 23개. 총 108구 중 스트라이크는 64개, 볼은 44개였다.

곽빈은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삼진 처리한 뒤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김현수를 2루 땅볼,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2회는 삼자 범퇴. 3회는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도 삼자 범퇴로 기세를 올린 곽빈은 5회 오지환과 박동원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신민재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역시 삼자 범퇴.

그리고 7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을 4구 승부 끝에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 문보경을 상대로 초구 체인지업을 뿌렸으나 우전 안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1사 1루 상황. 94구를 던진 상황에서 서서히 투수 교체를 잡을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일단 이 타이밍에서 투수를 바꿀 수도 있었다.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기는 것과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넘기는 건 두 번째 투수에게 있어서 분명 다르기 때문이었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 오지환. 곽빈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끝내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곽빈은 역시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커브를 뿌리며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107번째 공은 152km가 찍히기도 했다. 결국 곽빈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8번 좌타자 문성주 타석에 앞서 두산은 좌완 이병헌을 올렸다. 하지만 2구째 슬라이더가 좌중간 적시타로 연결되며 1-1 동점이 됐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선 대타 구본혁에게 역전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곽빈은 올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 중이다. 22⅔이닝 동안 23피안타 5볼넷 24탈삼진 14실점(14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4, 피안타율 0.25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차례 해냈다. 무엇보다 잘 던지고도 아직 승리가 없는 게 아쉽다.

이승엽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에 관해 "100개 이상 던진 상황이었다. (곽빈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였던) 박동원을 상대로 쓸 힘은 다 썼다고 벤치에서는 판단했다. 결국 그 상황에서 연타를 맞으면서 패했다. 그렇지만 110구를 넘어간다면 다음 등판에도 사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곽빈은 KBO 최고 투수의 레벨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대팀인 LG의 최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역시 곽빈의 투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켈리는 "곽빈은 정말 좋은 투수다.(He's really good) 지난 시즌에도 몇 차례 상대를 많이 하면서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대단히 좋은 투수였다. 속구의 힘도 있고, 커브도 좋다. 스플리터도 좋은 것 같다. 곽빈이 좋은 투구를 펼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즐겁고 흥미롭다. 또 보시다시피 속구 구속 155km를 찍지 않았는가. 그는 진짜 굉장히 좋은 투수라 생각한다(He's a really great pitcher)"며 찬사를 보냈다. 그런 곽빈이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기에, 두산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 감독 역시 마찬가지. 그는 "그런 투수가 아직 1승이 없네요"라며 아쉬운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11일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던 한화를 상대로 1안타에 그친 채 0-3으로 패했다. 이어 12일에는 LG 상대로 2안타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13일 LG전에서는 양석환이 2안타 2타점, 강승호가 3안타 2타점 1득점, 양의지가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각각 활약하는 등 총 9안타를 뽑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제 두산은 14일 김동주(LG 선발은 손주영)를 앞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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