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컵대회에서 대한항공 만나면…” 독수리 군단 일원 되는 임동혁, 친정팀 폭격 예고?

존잘남 [카토커] “컵대회에서 대한항공 만나면…” 독수리 군단 일원 되는 임동혁, 친정팀 폭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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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대한항공을 떠나 국군체육부대 소속이 되는 임동혁이 다가오는 컵대회 이야기를 꺼냈다.

임동혁에게 도드람 2023-2024 V-리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시즌으로 남았다. 팀은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고, 그 중심에 있었던 임동혁은 정규리그 공격종합 1위와 MVP 투표 2위라는 놀라운 개인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동혁은 그 행복을 충분히 즐길 새도 없이 곧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떠나야 한다. 그는 29일자로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군인이 된다.

입대 전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임동혁을 <더스파이크>가 11일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만났다. 임동혁은 “시즌이 끝난 뒤 이런저런 공식 일정이 좀 있었다. 그걸 다 소화한 뒤에는 술도 마시고, 게임도 했다(웃음). 시즌 때 못 한 것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근황을 짧게 소개했다.

이후 임동혁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먼저 그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을 돌아보며 “나까지 다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형들이 많이 다치다보니 내 역할이 얼떨결에 커졌는데, 그 덕분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나에게는 성장의 계기가 된 시즌이었다”고 의젓한 이야기를 꺼냈다.

임동혁은 계속해서 한 시즌을 멋지게 치른 것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팀이 이룬 네 번의 통합우승 중 이번이 내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말 뜻깊다. 값진 시즌이었다”며 더 이상 자신은 왕조의 조연이 아닌 주연임을 당당하게 밝혔다. 

임동혁에게 공격종합 1위를 차지한 소감도 물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싶었다. 개인 목표를 모두 이뤄서 기쁘다. 물론 내가 외국인 선수들보다 점유율이 높은 건 아니고, 좋은 공도 많이 올라오긴 한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 잘 받쳐준다 해도 공격수의 기량이 떨어지면 결국 기록은 좋게 나오지 않는다. 뜻깊은 기록을 남긴 것 같아 기쁘다”며 뿌듯함을 표했다.

이처럼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에 밀려 웜업존에서 출발한 임동혁은 결국 가장 중요한 3차전에서 교체로 나서 팀 승리를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막심이 오면서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게 1차전 때는 좀 힘들었다. 큰 경기에서 캐리해보고 싶다는 선수 개인으로서의 욕심은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심경을 솔직히 밝힌 임동혁은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에 결국은 행복했다. 어느 순간에든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씩씩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MVP를 단 세 표 차이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게 넘겨준 것(레오 15표, 임동혁 12표)에 대해서도 씩씩하고 덤덤한 이야기를 남겼다. 그는 “MVP 후보에 올랐다는 자체도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상을 못 받았다는 것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 레오도 충분히 좋은 선수다. 나는 아직 배구할 날이 많다. 군대 가서 맘 편히 배구도 보고 리프레시하면서, 다시 리그에 돌아왔을 때 MVP에 재도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동혁은 군대 이야기가 나온 김에 국군체육부대와 관련된 유쾌한 이야기들을 덧붙였다. “아마 부대에서 내 ‘어깨뽕’이 가장 차 있을 거다. 나는 우승을 하고 가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떤 임동혁은 “다가오는 컵대회에서 대한항공을 만날 수도 있는데, 대한항공은 나를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선수지 않나. 만나게 되면 적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친정팀을 향한 선전포고도 남겼다.

임동혁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아마도 이번이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인터뷰일 것 같다. 대한항공 팬 여러분들이 7년 간 보내주신 모든 응원과 사랑이 큰 힘이 됐다. 팬 여러분 덕분에 더 배구를 잘하고 싶었다. 내가 임동혁의 팬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진심 가득한 감사 인사를 팬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임동혁은 유쾌한 부탁 하나도 팬들에게 남겼다. 그는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계양체육관에 제 유니폼이 몇 개 걸려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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