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외부 FA 1호’ 진안 영입한 하나원큐 광폭행보…보호선수로 누굴 묶나?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내딛고 있다. 내부 FA 양인영(29)과 김시온(29)을 잔류시킨 뒤 외부 FA 진안(28)까지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하나원큐는 12일 진안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4년에 연봉 3억 원, 수당 6000만 원의 조건이다. 이로써 하나원큐는 다음 시즌 양인영과 진안으로 강력한 포스트를 구축하게 됐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DB생명(현 부산 BNK)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진안은 키 181㎝의 센터로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골밑 플레이에 강하다. 최근에는 미드레인지로도 활동반경을 넓혔고, 리그에서 보여준 맹활약을 바탕으로 여자농구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17.5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평균 리바운드는 10.4개로 이 부문 리그 2위였다.
주목해볼 부분은 하나원큐의 보호선수 정책이다. 하나원큐는 진안의 원 소속구단 BNK에 보상을 해야 한다. BNK는 하나원큐에서 지정한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 또는 진안의 FA 계약 첫 시즌 연봉의 300%(9억 원)에 해당하는 현금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진안이 지난 시즌 공헌도 2위에 올라 보상금 규모가 300%가 됐다.
즉시전력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하나원큐라 BNK로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하나원큐는 양인영과 진안을 모두 보호선수로 묶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두 자리에 어떤 선수를 넣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가드 신지현(29), 정예림(23), 박소희(21)와 포워드 김정은(37), 김시온 중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는 자원이 나올 수밖에 있다. 이들 중 누구를 데려가더라도 다음 시즌 전력에 보탬이 된다. 이들 외에도 유망주 등 괜찮은 선수들이 더 있다.
하나원큐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암흑기 탈출의 서막을 올렸다.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안정보다 투자와 변화를 택한 하나원큐의 광폭행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