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지난 5년 동안…” 알쏭달쏭했던 워니의 글, SK의 방침은?
“지난 5년 동안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왔다.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라는 글을 남겨 팬들의 마음을 철렁 내려앉게 했지만, 자밀 워니(30, 198cm)에 대한 SK의 기본 방침은 재계약이다.
서울 SK의 2023-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 막판 2위 경쟁에서 밀려 4위로 내려앉았던 SK는 부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스윕을 당했다. SK가 전희철 감독 부임 후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SK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직후, 워니는 소셜미디어에 “지난 5년 동안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왔다.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라는 코멘트와 더불어 동료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게재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은 건 아니지만, 해석에 따라 SK와의 동행을 정리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실제 워니가 이 코멘트를 남긴 이후 농구 커뮤니티는 한동안 시끌벅적했다. ‘SK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워니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루머다. 아직 다음 시즌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남겼다.
워니는 2019-2020시즌 KBL에서 데뷔한 후 최고의 외국선수로 군림해왔다. 5시즌을 치르는 동안 3차례나 외국선수상을 수상했다.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 라건아(KCC)와 함께 역대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이다. 올 시즌 역시 52경기 평균 23.8점 11.5리바운드 4.5어시스트 1스틸 1.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공헌도는 패리스 배스(KT)에 이어 2위였다.
전성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SK는 워니에게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재계약 방침을 세웠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대화도 충분히 나눴다. 충분히 쉬며 생각한 후 답을 달라고 했다.” SK 관계자의 말이다. 워니 역시 “See you soon”이라며 미국으로 떠났다.
워니는 SK에 창단 첫 통합우승을 안긴 2021-2022시즌이 끝난 직후 B.리그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SK와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SK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 전희철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대단히 높았기 때문이다. SK에서만 5시즌을 치러 국내선수 못지않은 팬층을 지닌 외국선수이기도 하다.
워니의 지난 시즌 연봉은 55만 4310달러(세후)였다. KBL 규정상 재계약하는 외국선수는 이전 시즌 연봉에서 최대 10% 인상이 가능하다. 계약이 만료된 전희철 감독과 SK의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6강에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친 워니로선 동기부여가 충분한 환경이다.
물론 칼자루는 워니가 쥐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리그가 많은 만큼, 해외 팀들이 워니의 가치를 어떻게 책정했는지는 최소 5월이 되어야 알 수 있다. 워니는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세운 SK에 응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