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어쩌면 파격' 삼성 김효범 감독 선임, 호기심 가득해진 '젊은 리더십'
지난 시즌 중반부터 서울 삼성을 이끌었던 김효범(41) 감독 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삼성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효범 감독 선임을 알려왔다.
그 동안 적지 않은 농구계 인물들이 삼성을 이끌 수장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삼성의 선택은 난파선을 이끌었던 김효범 대행을 장고 끝에 감독으로 선택했다.
삼성은 선임 배경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독대행으로 책임감 있는 팀 운영과 지도력을 보인 김효범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효범 신임 감독은 전임 은희석 감독의 중도 퇴진 이후 지휘봉을 잡았고, 쉽게 분위기를 정리하지 못한 채 연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5,6라운드 성적 9승 9패 5할로 맞추며 차기 시즌을 대케하는 성적을 남겼다. 감독 대행으로 남긴 성적은 10승 22패였다.
김 감독은 소통과 동기 부여를 통해 선수단을 이끌었다. 사전 인터뷰 때 마다 김 감독은 많은 대화와 동기 부여 그리고 패배 의식을 걷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고, 후반기에 효과를 보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절반의 성공’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저를 선택해주신 부분에 대해 먼저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부터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던 시간들, 연패 타고 있을 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LG전에서 경기가 들어와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연패를 끊었던 기억, 현대 모비스전에서 (이)정현이가 터트려준 위닝샷들도 생각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김 감독은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그걸 바탕으로 삼성을 좋은 팀, 좋은 문화와 분위기를 가진 팀, 사랑 받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감독대행을 맡았던 그 시기가 저에게는 도움이 됐던 부분이 크다. 여러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고, 어떤 게 가능한지 느꼈던 부분이 있었다. 그때 느낀 부분을 체계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 같다. 연패를 당할 때도 묵묵하고 버티고 전진해 나갔던 부분들이 저에게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이제 앞으로 더 나아갈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일단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에 대한 구성을 우선적으로 이루고, 외국선수진과 아시아쿼터를 비롯한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는 잘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며 향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은 이상민 감독 체제 이후 은희석 감독을 통해 ‘혁신’을 모색했다. 연세대 전성기를 구축했던 은 감독은 당시 패배 의식이 가득했던 팀 체질 개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은 감독 체제 속 삼성에게 분명 변화는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 FA 영입 실패와 외국인 선수 트러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연패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삼성은 또 다시 혁신을 선택했다. 김 감독 역시 보수나 진보보다는 분명 혁신적인 생각으로 팀을 이끌 것이다. 그 동안 삼성 감독직을 둘러싸 물망에 올랐던 많은 인물들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리다. 또 어린 시절 미국 농구를 경험한 것과 이제까지 행보 역시 그렇다. 리그 최연소 감독이기도 하다. 삼성이 선택한 두 번째 혁신은 과연 어떤 과정으로 돌아올까?
이번 시즌을 포함해 3시즌 동안 순위표 최하단에 위치했던 삼성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과연 신임 김 감독은 새롭고 젊은 리더십으로 산적한 문제를 넘어 삼성의 명가 회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현재에도 많은 관심을 모으는 김 감독의 선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