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소 잃은 GS-흥국, '외양간'부터 고쳤다

[카토커] 소 잃은 GS-흥국, '외양간'부터 고쳤다

촐싹녀 0 130

FA시장에서 주력선수를 잃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뒤늦게 FA선수를 영입했다.

GS칼텍스 KIXX 구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자격을 얻은 아웃사이드히터 김주향과 계약기간 3년, 연봉총액 7억 2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주향은 첫 시즌 2억 2000만 원을 받고 이후 두 시즌 동안 2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김주향은 계약 후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팀에 하루빨리 적응해서 개인적으로도 성장하고 싶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도 같은 날 아웃사이드히터 최은지와 1년 1억 6000만 원(연봉 1억 3000만 원+옵션 3000만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최은지는 "아본단자 감독님께 배구를 꼭 배워보고 싶었다"며 "신인선수라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FA시장에서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이주아(IBK기업은행 알토스)가 떠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FA영입을 통해 늦게나마 전력을 재정비했다.

강소휘 대안으로 1999년생 김주향 영입 


 


GS칼텍스의 토종에이스로서 강소휘의 존재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20-2021 시즌 챔프전 MVP 이소영(기업은행)을 보내면서도 3년 15억 원에 잔류시켰던 강소휘는 지난 세 시즌 동안 1256득점을 기록했다. 강소휘는 같은 기간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1571점)과 김연경(흥국생명, 1444점),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1434점), 표승주(기업은행, 1320점)에 이어 토종선수 중 5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강소휘가 맹활약했던 지난 세 시즌 동안 한 번도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3위를 달리던 2021-2022 시즌에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고 2022-2023 시즌에는 5위, 이번 시즌에는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강소휘는 구단의 최고대우 제안에도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안정된 수비와 팀워크를 자랑하는 도로공사 이적을 선택했다.

강소휘가 팀을 떠나고 최은지마저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 큰 구멍이 뚫린 GS칼텍스는 현대건설과 기업은행, 현대건설을 거치며 프로에서 7시즌을 활약했던 김주향을 영입했다. 사실 김주향은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히터로 꼽히는 강소휘에 비할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강소휘와 최은지가 떠나면 팀에 아웃사이드히터가 유서연과 권민지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GS칼텍스로서는 보강이 절실했다.

김주향은 이번 시즌 위파위 시통과 정지윤에 밀려 20경기에서 85득점에 그쳤지만 기업은행 시절 2019-2020 시즌부터 2021-2022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200득점 이상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이번 시즌 연봉이 8600만 원이었던 B등급 FA라 보상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다는 점도 김주향의 장점. 다만 최근 6번의 시즌 동안 한 번도 리시브 효율이 30%를 넘겼던 시즌이 없었을 정도로 수비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물론 계약조건도 좋았지만 김주향은 GS칼텍스에서 유서연, 권민지와 함께 아웃사이드히터 자리를 나눠 맡으면서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GS칼텍스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아웃사이드히터를 선발할 수도 있지만 이번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는 190cm가 넘는 신장을 가진 장신 미들블로커가 5명이나 초청됐다. 따라서 높이에 약점이 있는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

흥국행 최은지, 'B등급 FA 돌풍' 다시 한 번? 


이주아는 흥국생명에게 '바람직한 성장의 아이콘'이었다. 이주아는 2018-2019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은진(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을 제치고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해 매 시즌 착실한 성장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특히 '이동주아'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빠른 발과 정확한 타이밍을 이용한 이동공격의 완성도는 단연 리그 최고수준이고 블로킹 능력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공 들여 키운 젊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는 야속하게도 프로 데뷔 후 첫 FA자격을 얻자마자 지난 15일 3년 총액 12억 원의 조건에 기업은행과 계약을 체결했다. 설상가상으로 흥국생명은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이번 시즌 35경기에서 388득점을 올렸던 일본 출신의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쿠가 다음 시즌 일본리그 복귀를 위해 아시아쿼터 신청을 포기하면서 졸지에 주전선수 2명을 잃게 됐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또는 이주아의 보상선수 지명을 통해 미들블로커 보강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FA시장에서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최은지를 영입했다. 기업은행에서 데뷔한 최은지는 도로공사를 거쳐 2018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로 이적해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다. 2021년 4월 박혜민(정관장)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최은지는 지난 세 시즌 동안 69경기에 출전해 193득점을 기록했다.

GS칼텍스에서는 강소휘와 유서연에게 주전자리를 내줬지만 최은지는 이미 한 차례 FA 이적을 통한 성공을 거둔 적이 있었다. 최은지는 지난 2018년 FA계약을 통해 인삼공사로 이적하자마자 제천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5경기 113득점으로 MVP에 선정됐다. 최은지는 이어진 2018-2019시즌에도 30경기에서 360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흥국생명 팬들은 커리어 두 번째 FA이적에서도 내심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FA자격을 얻었던 주전세터 이원정과 계약기간 1년에 총액 1억 3000만 원, 이번 시즌 주장 역할을 했던 아웃사이드히터 김미연과도 계약기간 1년에 총액 9000만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15일 이소영과 이주아를 동시에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한 기업은행도 16일 내부 FA였던 세터 김하경, 미들블로커 김현정과 FA계약을 맺었다. FA자격을 얻고도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않은 미들블로커 한수지는 현역은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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