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LPL] '악마, 그 이후의 세계' LPL 결승, 20일 오후 7시 개막
소악마(징동 게이밍 심볼)가 지배하던 어둠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파란 하늘 아래 새로운 '천하의 주인'이 등장한다.
20일 오후 7시, 광동성의 난하이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지는 LPL 결승에서는 탑 이스포츠(TES)와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마주한다.
이번 시즌 악마를 무찌른 두 팀, BLG와 TES. 함께 하던 동료인 웨이보 게이밍(WBG)이 불의의 사고로 절명한 관계로, 바로 나머지 두 팀이 중국의 주인을 두고 격돌한다.
악마를 무찌른 LPL단의 리더, BLG는 '레일건의 레인저'다. 가장 높은 곳에서 적들의 동태를 살피고, 완벽하고 안전한 자리에서의 싸움을 선호한다.
그 위엄처럼 굵직굵직한 멤버들을 자금력으로 긁어모으며 데마시아컵 2연패를 거뒀다. LPL을 지배하던 JDG와도 가장 먼저 맞섰으며, 이번 시즌에는 JDG를 기어코 발 아래에 두며 역사상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사진=비리비리 게이밍(BLG) 공식 웨이보
기존 멤버인 빈(천쩌빈)-슌(펑리쉰)-엘크(자오자하오)-온(러윈쥔)에 더해 미드라이너 나이트(줘딩)을 영입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껄끄러운 상대였던 징동을 정규시즌에 격파하며 9경기 역사상 첫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높고, 안전한 곳에 섰다.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매치 기준) BLG는 지난 14일 TES와의 결승 진출전에서 일찌감치 결승을 확보했다. 바로 '빈'(트위스티드 페이트)의 백도어를 통해 짜릿한 승리를 거둔 그 경기다.
핵심 선수는 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슌은 모든 챔피언을 원활하게 다루는 것 뿐만 아니라, 킨드레드라는 자신만의 카드를 가진 '중국산 표식'에 가까운 선수다.
이번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BLG는 게임단 역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림과 동시에 2년 연속 MSI 본선(브래킷)으로 직행하게 된다. 2시드는 브래킷 행이다.
흥미롭게도 BLG의 나이트는 이번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쵸비' 정지훈의 리그 우승 횟수와 동일한 '4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옛 팀 TES에서 첫 우승컵을 따냈던
사진=탑 이스포츠(TES) 공식 웨이보
이에 맞서는 '철의 기사' TES는 탱커에 가까운 역할이다.
TES는 직접 소악마 징동과 몸싸움을 벌여 정규시즌에는 패배(1-2)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후벼파며 악마를 직접 자신의 손으로 절멸했다.
이번 시즌에는 약점으로 꼽히던 서포터 포지션에 EDG 알파이자 오메가인 '메이코' 톈예를 데려왔으며, 미드라인에는 확신보다는 의심이 많았던 '크렘' 린지옌을 데려왔다.
결정적으로는 악마의 세력 하에서 힘을 키웠던 369의 배반을 유도, 플레이오프에서 '악마의 약점'인 대장군 '플랑드레'를 후벼파며 악마를 자신의 칼로 베어냈다.
사진=탑 이스포츠(TES) 공식 웨이보
핵심 선수는 '재키러브' 위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BLG-TES전은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모두 바텀을 앞서면 승리했던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선보인 재키러브의 드레이븐은 단 15분만에 7천골드를 벌려내는 선봉장이 됐다. 재키러브의 드레이븐을 막아낼 뾰족한 수가 없다면, 밴 카드 한 장을 아무 대가 없이 날려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TES가 이번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지난 2020 서머 시즌 이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특히 '악마'를 자신의 손으로 무찌른 369는 악마의 시대에 거뒀던 '3연속 우승'에 이어 LCK에서 쵸비가 기록한 '4연속 우승'에 홀로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의 시작과 끝은 BLG와 TES의 손에서 이뤄진다. BLG와 TES는 시즌 개막전인 지난 1월 22일 오후 6시 경기로 시청자들을 가장 먼저 만난 팀이다.
시작도, 끝도 모두 BLG와 TES의 손에서 펼쳐지게 될 LPL의 마지막. 악마 이후의 세상에서 '진정한 승자'로 기억될 두 팀은 과연 BLG일까 TES일까. 경기는 오는 7시부터 LPL 공식 홈페이지, 3개 스트리밍 채널, 아프리카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