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0.3초의 기적... LG 윤원상, 극적인 끝내기 '버저비터'

[카토커] 0.3초의 기적... LG 윤원상, 극적인 끝내기 '버저비터'

촐싹녀 0 114

 


프로농구 창원 LG가 챔피언 결정전에 성큼 다가섰다.

LG는 20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윤원상의 짜릿한 버저비터를 앞세워 76-7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LG는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후 3차전을 잡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21회 중 19차례로 90.5%의 확률에 달한다.

경기 이끌던 kt, 윤원상 버저비터에 '와르르' 

양 팀은 경기 내내 kt가 근소하게 앞서가는 가운에 혈투를 벌였다. kt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의 공격이 살아났고, LG도 아셈 마레이의 페인트존 득점과 유기상의 3점슛으로 맞섰다.

2쿼터에도 서로 18점씩 주고받은 뒤 3쿼터에서 LG가 유기상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kt는 문성곤과 배스의 3점슛이 터지면서 다시 달아났다. LG도 마레이의 골밑 공격과 이재도의 자유투로 kt가 멀리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았다. 

4쿼터에 돌입하자 kt는 정성우의 외곽슛과 마이클 에릭의 골밑 득점이 터지면서 8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반면에 LG는 필드골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이때까지만 해도 kt가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유기상과 마레이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1분 정도를 남기고 마레이가 에릭을 앞에 두고 포스트업을 성공하면서 기어코 역전까지 성공했다. 

kt도 다시 허훈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이재도의 레이업 돌파가 막혔고, kt는 허훈의 슛이 빗나가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하려다가 윤원상이 경기 종료 0.3초를 남겨두고 던진 3점슛이 터졌다.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끝에 윤원상의 3점슛이 득점으로 인정되자 LG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고, 마지막 희망이 사라진 kt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신인 유기상에 밀린 윤원상... '한풀이' 위닝샷 



LG는 마레이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을 올리고 리바운드도 23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뜨린 윤원상이었다. 

2020-2021시즌 LG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윤원상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조상현 감독이 부임하면서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약점도 많았지만, 분위기를 타면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올 시즌 신인 유기상이 들어오면서 윤원상의 설자리가 다시 좁아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5분 넘게 코트를 누볐으나, 올해는 18경기에 그치며 출전 시간도 평균 10분 정도로 줄었다.

그럼에도 윤원상은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LG를 승리로 이끄는 '위닝샷'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반면에 kt는 2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다만 에릭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남은 경기를 기대케 했다. 에릭은 이날도 마레이와 매치업을 이뤘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에릭은 이날 13분 56초를 뛰며 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범해 보이지만 마레이가 버티고 있는 LG와의 골밑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배스가 벤치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등 충분히 가치를 증명했다.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게이지 프림과의 맞대결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에릭은 kt의 새로운 '조커'로 떠올랐다. 남은 경기에서도 kt가 에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은 오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벌인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으려는 LG와 대반격을 노리는 kt가 과연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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