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닭 쫓던 개' 돼버린 뮌헨, 이젠 유력 후보가 '승률 37%' 맨유 망친 감독?
바이에른 뮌헨이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선호한다는 주장이다.
뮌헨 소식에 능한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랑닉 감독이 뮌헨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어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아직 많은 일이 진행돼야 한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거절 이후 최근 며칠 동안 랑닉 감독과 논의가 오갔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감독을 하루빨리 선임하고 싶어한다. 이미 몇 달째 여러 후보를 명단에 올린 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우선 순위는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프로 감독 경력이 짧은 젊은 감독임에도 이미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분데스리가에서 10여 년 동안 이어져 오던 뮌헨의 독주 체제를 이번 시즌 '무패 행진'으로 끝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진출도 달성했다. 독일 컵 대회인 DFB-포칼도 결승에 진출해 3개의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감독이다.
뮌헨은 알론소 감독 모시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과의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수포로 돌아갔다.
다음 순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라이프치히에서 뛰어난 전술로 돌풍을 이끌었던 유능한 감독이다. 나겔스만 감독만의 독특하고 템포가 빠른 전술은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던 경험이 있어 차기 감독 후보로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독일 국가대표팀과 재계약했다. 뮌헨은 또다시 명장을 놓쳤다.
알론소 감독과 나겔스만 감독을 놓친 뮌헨의 눈은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향했다. 레알에서 전무후무한 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달성한 명장 중의 명장이다. 그러나 이 또한 사실무근이었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뮌헨과 지단 감독은 접촉한 적이 없었다. 추가로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뮌헨 감독이라면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영어를 못한다.
알론소 감독, 나겔스만 감독, 지단 감독 모두 선임에 실패한 뮌헨은 이제 랑닉 감독으로 목표를 정했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이어 "뮌헨은 새 감독을 선임하고 싶어한다. 랑닉 감독에 대해 낙관적이다. 독일 'TZ'에 따르면 랑닉이 최우선 순위다"라고 덧붙였다.
랑닉 감독은 1990년대부터 호펜하임, 샬케, 슈투트가르트 등 분데스리가 클럽들을 지휘했다. 이후로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의 스포츠 디렉터로 변신해 이름을 알렸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했고, 이는 좋은 팀 성적으로 연결됐다.
스포츠 디렉터로서 유능함을 입증한 랑닉은 맨유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2021-22시즌 중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랑닉 감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큰 기대를 얻었으나 맨유를 반등시키는 데에 실패했다.
리그에서는 사우샘프턴, 번리 등 최약체 팀에 무승부를 거두는 등 승점을 따내지 못했고, UCL에서는 빈공에 허덕이며 16강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해 탈락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FA컵에서는 미들즈브러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는 굴욕을 맛봤다. 랑닉 감독은 맨유에서 29경기를 치러 11승 9무 9패, 37%의 승률을 기록했다.
맨유를 떠난 랑닉 감독은 현재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다. 2022년 6월부터 오스트리아를 지휘해 현재까지 20경기에서 12승 3무 5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돌아오는 6월 UEFA 유로 2024에서 D조에 속해 네덜란드, 폴란드, 프랑스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