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이제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니…” 181cm 단신 MB의 새로운 도전, GS칼텍스에서 3순위 지명값 해내…
“이제는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미들블로커 서채원(21)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데뷔 팀 페퍼저축은행을 떠나 GS칼텍스에서 새 출발한다. GS칼텍스는 최근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간 리베로 한다혜의 FA 보상선수로 서채원을 지명했다.
서채원은 대구일중-대구여고 출신으로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았다. 특히 대구일중 시절 박사랑(페퍼저축은행), 정윤주(흥국생명)와 함께 중등부를 제패했고, 대구여고에 가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데뷔 시즌 12경기(19세트) 소화에 그쳤다. 2022-23시즌에는 32경기(115세트) 116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2023-24시즌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혜진과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에게 밀려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서채원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정대영과 한수지가 은퇴하면서 새로운 주전 경쟁이 시작된 것. 절친한 언니 최가은, 오세연, 윤결 등과 경쟁한다.
서채원은 24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명문 팀인 GS칼텍스가 나를 선택해 줘 기분이 좋다. 숙소도 최고고, 밥도 맛있다. 지금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있는 상황인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팀인 페퍼저축은행을 떠나니,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터.
그는 “다들 아쉽고, 서운하다고 하더라. 힘들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했다. 감독님도 마찬가지였다”라며 “첫 팀이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오자마자 동료들이나 감독님이 잘 챙겨주셔서 적응을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GS칼텍스 신임 감독은 미들블로커 육성에 특화된 지도자. 서채원 역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서채원은 181cm로 미들블로커로서는 큰 키를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있을 때 180cm 미들블로커 최정민을 블로킹 1위로 이끈 바 있다. GS칼텍스 팬들은 서채원이 성장통을 깨고 나와 최정민 같은 성장의 길을 밟길 원할 터.
서채원도 “감독님께서 ‘키가 작아도 더 빨리 움직이면 된다’라고 하셨다. 잘 알려주신다고 하셔서 나도 기대감이 있다. 감독님에게 잘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에 있을 당시 좋은 캐미를 보였던 최가은과 재회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최가은은 강소휘의 FA 보상선수로 도로공사에서 넘어왔다. “이산가족 상봉한 느낌이다. 가은 언니 덕분에 적응을 빨리한 것 같다”라는 게 서채원의 말이었다.
GS칼텍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선수라면 주전으로 뛰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러나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교체로 들어가더라도 내 역할을 다하고 나오겠다. 이제는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연차도 어느 정도 쌓였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서채원은 “우리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다. 우리 팀 전력이 약하다고들 하는데, 어린 팀이고 체력적인 부분은 그 어느 팀보다 자신 있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모두 열정적이시다”라며 “난 밝고 긍정적이고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다. 코트 위에서 사기 올려주고, 미들블로커로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