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아시아쿼터 도입에도 ‘역대급’ FA 인플레이션, V리그 대책 있나
촐싹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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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13:33
V리그의 오랜 고민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실마리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FA) 시장은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시기로 기억될 만하다. FA 선수 자체가 많지 않았던 남자부에 비해 이동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강소휘가 연봉 총액 8억원 시대를 열며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고, 이소영도 7억원으로 정관장을 떠나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기업은행은 연봉 4억210만원에 이주아까지 영입했다. 박은진(3억5000만원), 박혜민(2억1000만원), 노란(1억8000만원)도 거액에 정관장과 재계약했다. 정지윤은 4억5000만원에 현대건설에 남았다. 현대건설의 김주향은 다음시즌 2억2000만원을 받고 GS칼텍스에서 뛴다.
올해 FA 계약을 맺은 여자 선수 16명 중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하는 이는 단 두 명뿐이다. ‘억이 우스운’ 무대가 된 셈이다.
V리그를 아는 대다수가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 한 명이 부족한 구단은 샐러리캡 안에서 쓸 수 있는 돈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봉을 제시하는 팀도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성적을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는 구조다. 우리가 안 주면 다른 팀에서 주니까 많은 연봉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시즌 처음으로 아시아쿼터를 도입했다. 리그 수준 향상과 국내 선수 몸값 잡기가 목표였다. 기대와 달리 이번 FA 시장 결과를 보면 아시아쿼터 도입은 연봉 거품 잡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나오는 의견이 아시아쿼터 확대다. 아시아쿼터를 팀당 2명씩 영입해 국내 선수를 대체하자는 의견이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대로는 안 된다. V리그는 선수들의 말도 안 되는 연봉으로 인해 안팎에서 조롱받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극적으로 아시아쿼터를 확대해 경쟁 체제를 만들고 연봉을 떨어뜨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남녀부 온도 차다. 남자부의 경우 올해 트라이아웃에 이란, 중국, 중앙아시아 등의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아시아쿼터를 2장으로 늘릴 경우 직접적으로 전력 상승 및 국내 선수 인플레이션을 막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여자부는 남자부와 비교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확대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아시아쿼터를 확대할 경우 국내 선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뛸 수 있는 국내 선수를 놓고 더 치열한 영입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샐러리캡 축소도 동일한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 인플레이션은 심화하고 V리그의 브랜드 가치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V리그의 한 지도자는 “뭔가 대책을 세우기는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구단은 문제를 공감하면서도 해결하기보다는 당장의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연맹도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지만 뾰족한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구성원 전체가 공동의 뜻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선할 의지를 보이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V리그를 아는 대다수가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 한 명이 부족한 구단은 샐러리캡 안에서 쓸 수 있는 돈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봉을 제시하는 팀도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성적을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는 구조다. 우리가 안 주면 다른 팀에서 주니까 많은 연봉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시즌 처음으로 아시아쿼터를 도입했다. 리그 수준 향상과 국내 선수 몸값 잡기가 목표였다. 기대와 달리 이번 FA 시장 결과를 보면 아시아쿼터 도입은 연봉 거품 잡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나오는 의견이 아시아쿼터 확대다. 아시아쿼터를 팀당 2명씩 영입해 국내 선수를 대체하자는 의견이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대로는 안 된다. V리그는 선수들의 말도 안 되는 연봉으로 인해 안팎에서 조롱받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극적으로 아시아쿼터를 확대해 경쟁 체제를 만들고 연봉을 떨어뜨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남녀부 온도 차다. 남자부의 경우 올해 트라이아웃에 이란, 중국, 중앙아시아 등의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아시아쿼터를 2장으로 늘릴 경우 직접적으로 전력 상승 및 국내 선수 인플레이션을 막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여자부는 남자부와 비교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확대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게다가 아시아쿼터를 확대할 경우 국내 선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뛸 수 있는 국내 선수를 놓고 더 치열한 영입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샐러리캡 축소도 동일한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 인플레이션은 심화하고 V리그의 브랜드 가치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V리그의 한 지도자는 “뭔가 대책을 세우기는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구단은 문제를 공감하면서도 해결하기보다는 당장의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연맹도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지만 뾰족한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구성원 전체가 공동의 뜻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선할 의지를 보이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