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형제 허웅(31, KCC)과 허훈(29, KT)이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KBL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수원 KT 송영진 감독과 문성곤, 허훈, KCC 전창진 감독과 송교창, 허웅이 25일 서울 KBL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이번 미디어 데이의 주인공은 허웅와 허훈 두 형제였다. 마이크를 잡은 이들 형제는 "아버지가 가장 행복하다. 챔피언결정전 최초의 형제 대결의 주인공이 됐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형제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있었다. 형 허웅은 "형제 대결로 많은 관심이 모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입을 열었다. 그는 "홈 부산에서 우승하고 싶다. 4전 전승, 혹은 6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라며 홈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동생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허웅은 "(KT-LG 경기 후) 내가 연락하기도 전에 카톡방이 난리가 났다. 허훈이 메시지를 한 100개 보냈다"라며 웃었다. 

허훈은 "서로 힘들게 올라왔다. 서로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허훈도 만만치 않은 의지를 보였다. 그는 "생에 첫 챔프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어렵게 올라왔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크다. KCC에 한 번도 지기 싫다. 시리즈 4차전에서 마무리하겠다. 원정 부산이든, 홈이든 최대한 빠르게 우승하고 싶다"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형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부상 없이 끝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전창진 KCC 감독은 "착한 웅이는 못된 훈이한테 늘 양보해 속상하다. 이번 챔프전에선 동생이란 사실을 잊었으면 한다"라며 이번만큼은 양보 없이 우승하자고 이야기 전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는 항상 자신이 있다. (문)성곤이까지 잘 살려줬으면 한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KCC가 우승에 성공한다면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KT가 우승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상에 선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