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안타 중 절반 이상이 ‘장타’, 무시무시한 오타니의 파워···현대판 ‘장타의 제왕’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1를 찍었다. 타율은 물론 최다안타에서 1위다. 그런데 더 무시무시한 것은, 전체 안타에서 차지하는 ‘장타’의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파워는, 베이브 루스의 별명 ‘장타의 제왕(The Sultan Of Swat)’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
오타니는 25일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3안타 2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다저스의 11-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중요한 것은 안타의 질이다. 홈런은 없었지만, 안타 3개가 모두 2루타였다. 타구 속도도 엄청났다. 1회 첫 타석에서 나온 2루타의 타구 속도는 무려 115.6마일(약 186㎞)이 나왔고, 8회와 9회 나온 2루타의 타구 속도도 각각 105.7마일(약 170.1㎞), 101.9마일(약 164㎞)로 엄청났다.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오타니의 현재 성적은 타율 0.371, 출루율 0.433, 장타율 0.695, OPS(출루율+장타율) 1.129, 6홈런 16타점이다. 타율, 장타율, OPS, 최다안타(39), 2루타(14), 총루타(73), 장타(21)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전체 안타 수에서 장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오타니가 단순히 공을 맞히기 위한 스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2010년 이후 시즌 첫 26경기에서 타율 0.370, 35개 이상의 안타, 그리고 20개 이상의 장타를 친 선수는 2015년의 애드리안 곤살레스(당시 LA 다저스)와 2017년의 라이언 짐머맨(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그리고 올해 오타니 뿐이다.
아직 홈런 페이스가 조금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오타니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타격감도 뜨거워졌다. 2023년까지의 오타니의 통산 성적을 보면, 6월에 가장 많은 홈런(43개)이 나왔고, 그 다음이 7월(31개), 8월(28개) 순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해는 투타겸업이 아닌, 타자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타격에 집중하는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상대 투수들에게 똑똑히 각인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