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미안함 갖지 마세요! 꼭 올림픽 나가시길!”…‘국민께 폐끼쳐 죄송하다’던 신태용 감독 향한 韓팬들의 응원

[카토커]“미안함 갖지 마세요! 꼭 올림픽 나가시길!”…‘국민께 폐끼쳐 죄송하다’던 신태용 감독 향한 韓팬들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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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조국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가로막은 신태용 감독은 그 누구보다 복잡미묘한 심경을 전했다. 이를 본 한국 팬들은 더 큰 응원을 보내며 신태용 감독을 치켜세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9회 연속 진출한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 진출을 확정해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졸전에 고전을 펼치며 ‘로드 투 파리(Road to PARIS)’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신태용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신태용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반면,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A대표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진출에 이어 U-23 연령별 대표팀까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호사를 누렸다. 더불어 U-23 팀은 한국을 상대로 역대 첫 승리를 거두는 기쁨과 함께 1956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진출 가시권에 올랐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기쁘지도 그렇다고 슬프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라파엘 스트라윅의 선제골 당시에도 기쁜 모습보다도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고, 2-1로 앞선 상황에서 정상빈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던 당시에도 크게 실망하기보다 덤덤한 표정을 보였다.

이어 기나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뒤에는 인도네시아 선수들보다 한국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고 부둥켜안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이겨서 기쁘지만 마음 한편으로 뭔가 너무 착잡하고 묵직한 게 남아 있어 답답하다”고 미묘한 표정을 보인 뒤 “제가 한국 선수들에게 따로 할 수 있던 말은 없었다. 한 명 한 명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좀 미안했다. 누누이 얘기했지만 솔직한 감정으로 우리 한국이 10회 연속 진출한다면 전 세계 앞으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 또한 올림픽 8회 진출에 성공하며 그런 기록들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어 황선홍 감독님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8강에서 한국을 만났고, 이어지는 기록을 제가 깼다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공식 SNS신태용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신태용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끝으로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우선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께 제가 폐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다”며 거듭 사과한 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보니 결과가 이렇게 됐다. 하지만 저 또한 인도네시아를 이끌며 국위선양 중이니까 너무 미워하시지만 마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헀다.

신태용 감독의 복잡한 심경을 이해한 듯 한국 팬들은 신태용 감독을 원망하기보다는 응원으로 화답했다. MBC 뉴스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올린 신태용 감독의 믹스드존 인터뷰 영상에 팬들은 “미안함 갖지 마세요. 오늘 경기 훌륭했습니다”, “좋은 경기력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이끌고 꼭 올림픽 진출하시길!”, “감독님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인도네시아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결과를 떠나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그동안 이어진 한국축구의 행보에 실망한 듯한 팬들은 “통쾌하다”, “최선을 다한 것은 감독의 사명이다. 한국을 압도한 경기력이니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을 이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축구 개혁의 발판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등의 댓글도 남겼다.

신태용 감독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힘썼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까지 겸하며 인도네시아 축구사 역대급 행보를 이어갔다. A대표팀을 이끌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첫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고, 이번 U-23 대표팀과는 4강으로 향하며 올림픽 진출 8부 능선에 진입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을 향한 재계약 목소리는 높아졌고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한국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좋은 대화를 이어갔고, 아마 계약을 연장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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