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日 주장' 엔도, 클롭 떠나면 함께 OUT? 英 매체, "슬롯 밑에서 자리 없어"
엔도 와타루(31)의 리버풀 커리어가 끝에 다다랐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일(현지시간) "엔도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팀을 떠날 수 있다"며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후임으로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이 유력한 가운데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서 매체는 "슬롯 감독 체제에서 엔도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엔도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지난해 여름 VfB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엔도는 적재적소 활약을 선보이며 클롭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감독이 바뀌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사실 엔도는 리버풀의 최우선 영입 후보는 아니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를 모두 첼시에 빼앗겼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은 선택 아닌 필수에 가까웠기에 30대 선수 영입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구단 기조를 깨뜨려 가며 엔도를 데려왔다.
클롭 감독 역시 엔도보다는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중용했다. 엔도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비롯해 컵대회 위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경기 속도를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혹평에 휩싸였다.
12월 초 풀럼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종료 7분을 남겨두고 교체 투입된 엔도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 기세를 탄 리버풀은 동점골 1분 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4-3 승리를 거뒀다.
'완벽 적응'에 성공한 엔도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보호했고, 볼 소유 및 배급에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맨체스터 시티전에는 로드리, 케빈 더 브라위너를 철저히 봉쇄하는 수비력으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점차 발전하는 경기력으로 다음 시즌에도 리버풀 '엔진'을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이었지만 슬롯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슬롯 감독은 더욱 젊고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엔도를 대체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미 퇸 코프메이너르스(아탈란타 BC), 마츠 비퍼르(페예노르트) 등 영입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엔도의 이탈이 아직까지 확정에 가까운 것은 아니다. 매체는 "슬롯 감독은 엔도와 직접 장기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