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12점차 리드에도 경기 포기한 고교 여자농구…엘리트 스포츠의 몰락
.고교 여자농구 경기에서 4쿼터에 12점 차로 앞서던 팀이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플레이를 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펼쳐졌다.
숭의여고는 어제(8일) 김천에서 열린 2024 연맹 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농구대회 여고부 8강 경기에서 청주여고에 79대 75로 졌다.
숭의여고는 4쿼터 종료 2분 30초 무렵까지 청주여고에 12점 차로 앞서고 있었다. 큰 이변이 아닌 이상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학년 전수지가 갑작스런 부상을 당했다. 선수는 큰 고통을 호소했고 더는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문제는 숭의여고의 이번 대회 전체 참가 선수가 단 5명에 불과하단 것이었다. 결국, 숭의여고는 남은 시간 동안 4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4명의 선수가 분전을 펼치던 숭의여고는 결국에는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청주여고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으며 연속 득점을 허용해 역전당했다. 4강에 올라도 부상으로 사실상 대회 참가가 어려웠던 탓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대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교 여자 농구 대회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자 농구만의 문제는 아닌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암울한 미래
2012년 대한민국의 13세 이하부 부터 대학부까지 한국 여자 농구 등록 선수 숫자는 809명이었다. 올해 등록 선수 수는 648명이다. 약 20%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비단 여자 농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의 교육부 제출 자료에 따르면 학교운동부 육성 학교 수는 2012년 5,281개였지만 지난해 4000여 개로 줄어들었다. 학생선수 수는 2019년 5만9000여명에서 2023년 9월 기준 4만 6000명으로 급락했다.
게다가 최근 출산율의 급락으로 인한 본격적인 학생 수 감소의 충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엘리트 스포츠를 향한 부모들의 선호도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정부에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상생을 기조로 삼아 대대적으로 대한민국의 체육 정책을 개편했지만, 아직은 그 결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진 않았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전망도 밝지 않다. 금메달 5~6개 정도의 성적이 예상돼 40년 전 LA 대회 성적에도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