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빅버드 분위기 이겨낸다...김태완 감독 "후반전 승부 볼 것, 트윈타워 준비했다"

[카토커]빅버드 분위기 이겨낸다...김태완 감독 "후반전 승부 볼 것, 트윈타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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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태완 감독은 수원 삼성 홈팬들의 응원을 이겨내고 후반전에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모따(194cm)와 김대중(188cm)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트윈타워' 전술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1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붙는다. 현재 천안은 승점 7점으로 리그 최하위, 수원은 승점 19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승리가 절실하다. 천안은 부천FC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8경기 동안 4무 4패로 승리가 없다. 그나마 무승부를 거둔 경기와 패배한 경기의 숫자가 같다는 걸 위안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수비가 아쉬웠다. 천안은 지난달 열린 4연전에서는 모두 2실점 이상을 허용하며 수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직전 치른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도 마상훈의 자책골로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천안의 마지막 무실점 경기는 3월 열린 성남FC전이다.

수원이 성남 원정에서 패배해 흐름이 끊겼다고는 하나, 체급 차이를 고려하면 천안 입장에서 수원은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 후보인 수원은 현재까지 팀 득점 공동 1위(17골)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천안은 이 부분을 특히 경계할 만하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태완 감독도 수비의 중요성을 짚었다. 김 감독은 "실점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아무래도 수비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또 수비를 하게 되면 공격이 잘 안 될까봐 그런 부분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비가 온다는 변수가 있어서 경기를 조금 단순하게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비가 오는 날씨를 고려해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태완 감독은 수원에 김현과 뮬리치라는 장신 공격수들이 있는 것처럼 모따와 김대중을 최전방 트윈타워로 활용한 공중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트윈타워 전술도 고려해서 두 선수들을 데리고 왔다.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명단을 구성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천안은 전반전을 잘 버티고 후반전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김태완 감독은 "전반전에 홈팬들의 응원 때문에 목소리도 잘 안 들릴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전을 잘 넘긴다면 후반전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수중전 외에도 빅버드의 현장 분위기 역시 천안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K리그2에서 뛰는 선수들은 수원 홈팬들의 응원을 직접 겪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일부 팀들은 수원 팬들의 응원을 빅버드 원정의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김태완 감독은 "(응원의 영향이) 클 수도 있다"라며 빅버드의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런데 오늘 빅버드에서 좋은 경기를 한다면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이 생기고, 그동안 준비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경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거라고 했다.

경기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이를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천안에는 신형민, 이웅희처럼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두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한 천안이다.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김태완 감독은 "그렇긴 한데 팀이 전체적으로 같이 해야 하는 거다. 한두 군데에서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면 무너지기 쉽다"라며 팀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선배들이 후배들도 잘 잡아주고, 중심도 잡아주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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