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LA 첫 끼가 한식당 비빔밥” 다저스에 합류한 일본인 투수가 친근해지는 순간
커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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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 12:34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옆 라커룸을 쓰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와,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12년 계약을 맺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캠프 초반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야마모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LA 다저스의 스프링 캠프에서 처음 만나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첫날부터 투구에 돌입하며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워커 뷸러와 함께 한 불펜 세션에는 뜻밖의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수십 명이 빙 둘러설 정도였고, 보도진을 포함하면 100명 이상이 뜨거운 시선으로 지켜봤다.
오스틴 반스가 공을 받아줬고, 게빈 럭스가 타석에서 서비스했다. 직구, 투심, 커브, 커터, 스플리터 등 21개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대부분 투구가 포수가 대고 있는 미트 위치에 적중, 지켜보는 사람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반스는 “정확도가 정말 특별하다”고 극찬했다.
배트를 들고 지켜본 럭스는 “직구는 94~95마일, 스플리터가 90~92마일 이상 되는 것 같다. 왼발을 들지 않는 슬라이드 스텝으로 던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며 립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이곳에서 쓰는 라커룸 내부도 공개됐다. 오타니 쇼헤이의 옆자리다. 다저스 전속 사진작가 존 수 후는 둘이 얘기하는 장면을 자신의 SNS에 ‘신참들(New Guys)’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MLB.com 후안 토리비오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출근길 인터뷰다. 훈련장으로 가는 야마모토의 차내에서 이뤄진 문답으로, 사적인 얘기도 포함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저스가 구단 SNS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 계약을 마친 뒤 몇 주간 어땠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시작하니 이제 실감이 난다.”
- 다저 스타디움에서 첫 등판을 한다면.
“마운드에 처음 오르는 순간이 기대된다.”
- 커쇼, 오타니, 베츠, 프리먼과 한 팀이 됐다. 뭘 배우고 싶나.
“그들이 훈련하는 방법, 팀원들과 어울리는 모습, 최고의 선수가 갖는 태도,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
- 목표는.
“물론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다.”
- 좋아하는 영화나 쇼가 있나.
“모두 아는 ‘타이타닉’을 좋아한다. 난 반년 전에야 봤다. 사람들 말처럼 대단한 작품이더라. 배 앞에서 양팔 벌리고 바람을 맞는 장면이 특히 멋지더라.”
-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일본 밴드) ONE OK ROCK이다. 보컬리스트(모리우치 다카)를 좋아한다.”
- 쉬는 날에는 뭘 하는지.
“넷플릭스를 보거나 쇼핑을 한다.”
- 게임 끝난 뒤에는.
“그냥 퍼져 눕는다.”
- 미국이나 일본 음식 중 뭘 좋아하나.
“일식은 스시, 여기서는 인앤아웃(IN-N-OUT) 햄버거가 좋다.”
- LA에 와서 처음 먹은 음식은.
“한국 음식점에 갔다.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LA다저스
역시 LA는 인앤아웃 버거다. 오타니도 며칠 전 팬 페스트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피자? 햄버거?’라고 묻자 “햄버거, 인앤아웃”을 택했다. 덕분에 모인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다저스 초창기에 이곳 버거를 즐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소 의외인 것은 비빔밥이다. 물론 LA에는 세계 최대의 한인타운이 있다. 하지만 리틀 도쿄와 차이나타운도 바로 옆이다. 대부분 일본인들이 즐기는 메뉴가 비빔밥이지만, 첫 끼 식사를 한식당에서 했다는 것도 이채롭다.
그의 SNS 게시물에서도 드러난다. 오릭스 시절 동료들과 역시 한식의 일종인 야키니쿠(燒肉ㆍ일본식 불고기)를 함께 하는 모습이다. 우리 음식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왠지 친근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