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대팍의 왕' 세징야의 귀환…대구FC 홈 첫 승
11일 광주FC오의 경기서 '1골 2도움' 맹활약…K리그 역대 6번째 '60-60 클럽' 가입
2대 3의 짜릿한 역전승 이끌어…공격 축구 시도한 박창현 감독 부임 후 첫 승 이뤄내
'대팍의 왕'이 귀환했다. 세징야가 11일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한 번에 털어내는 만점 활약(1골 2도움)으로 올 시즌 대구FC의 홈 첫 승을 이끌었다.
대구는 이날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에서 3대 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는 대구로서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올 시즌 들어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던 세징야가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점이다. 대구 전력에 있어 세징야는 절대적이다. 박창현 대구FC 감독 또한 "결국 세징야가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상 등의 여파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과 팬들에게 아쉬움을 많이 줬다. 그런 그가 드디어 이날 결승골을 포함해 '1골-2도움'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대구가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히어로가 된 것이다.
또한 세징야는 전반 박용희의 첫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대구 선수로는 최초로 '60(득점)-6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 기록은 1983년 출범한 역대 K리그 역사에서도 세징야를 포함해 6명만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이다. 이날 89골-61도움을 기록한 세징야는 이동국과 염기훈만이 이름을 올린 '70-70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뒀다. 세징야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구 유니폼을 입고 계속해서 기록을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는 박창현 감독 부임 후 첫 승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지난달 23일 최원권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수비 위주의 팀 색깔을 젊은 피를 중심으로 하는 공격 축구로 탈바꿈시켰다. 정재상과 박용희 등 신예 공격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팬들에게 선사했지만, 지금껏 승리와는 인연이 없어 직전까지 1무 2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그의 공격형 전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승리도 승리지만, 올 시즌 최다 득점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대구는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으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도 득점을 못하면서 상대팀에게 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경기만큼은 이전 경기와 확연히 달랐다. 전반에 터진 박용희와 정재상의 연속골을 보면 상대 패널티 지역 근처에서의 스루 패스에 의한 군더더기 없는 득점이었다. 세징야의 PK골을 포함해 3골 모두 전방 공격수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광주전에서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 축구의 힘을 확인했다. 여기에 세징야까지 부활한만큼, 앞으로 좋은 경기로 끝나는게 아닌 결과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