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시즌 두 번째 ‘경인 더비’에서 아쉬움을 삼킨 인천이다.

패배보다 더 아픈 기억을 남기게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인천 팬들은 그라운드 위에 물병을 투척했다. 안에 내용물도 들어있는 병이 날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병에 급소를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자 서울의 수문장 백종범이 인천 팬들을 향해 포효했고 이에 분노한 팬들이 물병을 던졌다. 분노를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하며 논란이 커졌다. 인천 선수들이 직접 나서 자제를 시켰으나 수많은 물병이 계속해서 선수들을 향해 날라왔다.

경기 후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 이사는 “홈 경기 종료 후 경기장 내로 물병이 투척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홈 경기를 운영하는 우리 구단은 모든 팬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순식간에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K리그를 사랑하는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향후 우리 구단은 물병 투척과 관련된 원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숙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은 무관중 홈 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 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및 원정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22년 8월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도 심판진을 향해 물병이 투척된 상황이 발생했는데 당시 대구 구단은 10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