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KPGA클래식 우승’김찬우, ‘천안’ 출신이 ‘영암 사나이’가 된 사연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 대회서 시즌 첫승
통산 2승 모두 영암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둬
승무원 준비하던 누나가 2년전부터 캐디12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에서 열린 KPGA투어 KPGA클래식에서 시즌 첫승, 통산 2승째를 거둔 김찬우. KPGA
‘영암 사나이’ 김찬우(25)가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김찬우는 12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755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클래식(총상금 7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8점을 획득했다.
최종합계 33점을 획득한 김찬우는 장유빈(신한금융그룹)의 추격을 1점 차이로 뿌리치고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겼다.
이 대회는 버디 2점, 이글 5점을 주고 보기에는 -1점, 더블보기 이하에는 -3점을 적용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김찬우는 작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1년 전 우승 대회도 이번 대회 개최 코스와 인접한 코스모스 코스에서 거둬 김찬우는 ‘영암의 사나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선두 장유빈에 2점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찬우는 10번(파5)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12번홀(파4)부터 14번 홀(파3)까지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모멘텀을 마련했다. 그리고 16번 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김찬우는 “전반 9홀에서 내가 하려는 플레이를 못했다. 후반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내샷을 믿고 톱10에 입상은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우승이 악천후로 36홀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내 실력을 검증한 것 같아 기분 좋다”라며 “작년 우승 뒤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막무가내로 내지른 스타일이었는데 코스를 넓게 사용하면서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고 최근 상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김찬우는 통산 2승을 모두 친누나인 혜진씨가 캐디백을 맨 이후에 거뒀다. 김찬우는 “2022년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부터 3살 위인 누나가 캐디를 하고 있다”면서 “승무원 준비를 하다 코로나19 이후에 아예 나를 돕고 있다. 누나가 골프는 전혀 모르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우승의 공을 누나에게 돌렸다.
그는 “영암은 고향은 아니다. 하지만 통산 2승을 모두 영암에서 거두었으니까 내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웃으며 “아마도 링크스 스타일 코스를 좋아한 덕을 본 것 같다”고 영암에서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찬우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KPGA선수권대회와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꼭 우승해 대상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고 시즌 목표를 밝혔다.
전반에 6점을 보태 2위권과의 점수 차이를 더욱 벌려 우승이 기대됐던 장유빈은 후반 들어 11번과 12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에 이어 14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프로 데뷔 첫 승이 수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