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김찬우, KPGA클래식서 통산 2승째...영암서만 2승 "고향은 천안인데 신기하네요"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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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22:34
[STN뉴스] 이태권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1승의 김찬우(25)가 다시 한번 영암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찬우는 12일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A-B코스(파72·7556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KPGA클래식(총상금 7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KPGA투어 유일하게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이글은 5점, 버디를 하면 2점을 주고 보기는 1점 차감, 더블 보기 이하의 성적에는 3점을 차감하는 식이다.
이에 이날 8점을 획득한 김찬우는 대회 나흘간 33점을 기록해 32점을 기록한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까지 27점으로 선두를 달린 장유빈에 2점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찬우는 이날 7번째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2점을 만회했지만 장유빈이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솎아내며 6점차로 달아났다.
챔피언조에서 동반라운드를 펼친 장유빈과 김찬우는 후반 들어 나란히 흔들렸다. 김찬우가 후반 첫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전반에 얻은 점수를 잃었고 장유빈 역시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2점을 잃었다.
이후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2연속 보기 이후 김찬우는 이어진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6점을 따라잡았다.
반면 후반 초반 2연속 보기로 2점이 깎여 31점이 된 장유빈은 이어진 13번 홀(파4)에서 파를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 하더니 14번 홀(파3)에서 티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하고 보기를 기록해 1점을 더 잃어 30점이 됐다. 장유빈과 김찬우의순위가 뒤바껴 김찬우가 1점차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후 장유빈이 마지막 2개 홀을 남겨두고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김찬우도 같은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찬우가 경기 끝까지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김찬우는 지난 해 9월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우승 이후 8개월여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당시 대회도 영암의 코스모스 링스에서 열린 바 있어 김찬우는 영암에서만 2승을 올리게 됐다.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원이다.
지난 2022년 KPGA투어에 데뷔한 김찬우는 데뷔 시즌 제네시스 80위로 시드 유지에 실패하고 그해 QT를 통해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 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2년간의 우승 시드를 확보한 김찬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드를 1년 더 연장하게 됐다.
또한 김찬우는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17위를 제외하고 모두 컷 탈락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순위와 상금 순위가 모두 5위에 올랐다.
김찬우는 대회를 마치고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해 "링크스 코스를 좋아하긴 하는데 고향은 천안이다. 이 지역만 오면 힘이 나는 것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암과 함께 2승을 올리는 동안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친누나와 캐디를 한다는 점이다. 김찬우는 "누나가 저보다 3살 많은데 2022년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부터 누나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사실 누나가 골프를 잘 몰라서 물을 건네주고 공을 닦아주는 정도인데 2승까지 누나와 함께 했으니 앞으로도 누나와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누나에게 감사를 전했다.
영암에서만 2승을 거둔 김찬우다. 그래도 첫 우승은 악천후로 인해 36홀 대회로 축소 진행된 바 있다. 이번 우승은 온전히 72홀을 치르고 이룬 것이라 남달랐다. 김찬우는 "경기를 모두 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려 행복하다"고 웃어 보이며 "첫 우승을 거두기전에는 막무가내로 핀을 보고 샷을 했는데 우승을 하고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모두 넓게 보고 경기를 한다. 그 뒤부터 골프가 잘 되고 있다"고 성장세를 전했다.
김찬우는 "남은 시즌 우승을 하나 더 하고 싶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KPGA선수권에서 들어올리고 싶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해 우승을 노리고 싶은데 가장 우승하고 싶은 KPGA 선수권대회"라고 밝히며 제네시스 대상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찬우에 이어 장유빈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임예택(26)이 3위를 차지했다. 박은신(34·하나금융그룹), 문도엽(33·DB손해보험), 정태양(24·타임폴리오)가 공동 4위를 기록했고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김한별(28·SK텔레콤)을 비롯해 차율겸(30), 케빈 전(호주) 등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첫날 선두로 나선 변진재(35·비즈플레이)가 10위로 톱10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