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세상에 이런 일이. 동생을 잡았더니, 형이 뛰었다' 루마니아 리그를 흔든 '쌍둥이 사기극'의 전말

[카토커]'세상에 이런 일이. 동생을 잡았더니, 형이 뛰었다' 루마니아 리그를 흔든 '쌍둥이 사기극'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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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디나모 부쿠레슈티 소속으로 경기 전 동료들과 함께 쵤영하는 에델리노 이에(아랫줄 맨 왼쪽) 데일리메일 기사캡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황당한 사건이 루마니아 리그에서 펼쳐졌다. 쌍둥이 형제 선수의 어처구니 없는 '사기행각'이 드러나며 리그가 발칵 뒤집혔다.

1부 리그에서 18회나 우승을 차지한 대표적인 명문구단 디나모 부쿠레슈티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번 시즌 5경기나 출전한 선수가 사실은 구단이 당초 영입하려던 선수의 쌍둥이 형이었다는 게 발각된 것.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데, 사기가 거의 확실시된다. 만약 부정선수 출전 사실이 확정되면 구단은 승점 8점을 삭감당하게 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각) '루마니아 리그의 명문구단 디나모 부쿠레슈티가 부적격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보도 이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보도를 인용해 '전 바르셀로나 소속 수비수 에드가 이에가 자신의 쌍둥이 형인 에델리노 이에를 디나모 부쿠레슈티에서 자기 대신 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에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던 당시의 에드가 이에. 데일리메일 기사캡쳐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사기행각이다. 디나모 부쿠레슈티의 관리 부실도 문제로 지적될 부분이다. 디나모 부쿠레슈티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 B팀 출신으로 프랑스와 튀르키예, 네덜란드 리그 등에서 뛰었던 수비수 에드가와 계약했다. 에드가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고, 지난 1월에는 이중국적을 활용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기니비사우 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시절의 에드가 이에. 데일리메일 기사캡쳐그런 에드가를 영입한 디나모 부쿠레슈티는 5경기에 그를 수비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그가 영어를 한 마디도 쓰지 못하고, 포르투갈어만 쓰는 점에 대해 현지 언론인이 의문을 제기하며 사기 행각이 꼬리를 밟혔다. 에드가 스페인과 프랑스, 네덜란드, 튀르키예 리그를 두루 걸친 커리어를 지닌 만큼 영어로 의사소통은 할 수 있어야 했는데, 한 마디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선수는 에드가 이에가 아닌 쌍둥이 형인 에델리노 이에였다. 쌍둥이 형이 동생을 가장해 디나모 구단과 계약하고, 경기에 나섰던 것. 쌍둥이 형인 에델리노는 동생과 달리 커리어를 전부 포르투갈에서만 보냈다. 그것도 2, 3부 리그를 전전했다. 심지어 포지션도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였다. 경기에 나설수록 수상쩍은 모습이 늘어났다.

쌍둥이 형제인 에드가 이에와 에델리노 이에(왼쪽부터)가 나란히 수트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데일리메일 기사캡쳐디나모 구단의 전 회장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사건이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충격적인 반응을 전했다. 루마니아 언론인인 엠마누에 로수는 "구단이 문제의 선수에게 신분 증명을 위한 운전면허증 제출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디나모 구단이 부정선수 출전에 따른 승점 8점 감점을 받게 되면, 곧바로 강등권으로 추락하게 된다. 현재 하위 스플릿 10개 팀 중에 8위인데, 여기서 8점 삭감을 곧 강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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