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아스날 전설 몸에 토트넘 타투를…"맨시티 이기면 새길 것" 충격 공약 걸었다
현대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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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02:46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가 올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제로(O)"
지난 2020년 10월 아스날 출신이자 영국 스카이스포츠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는 폴 머슨이 한 말이다.
머슨은 아스날에서만 398경기에 출전해 92골 40도움을 기록한 구단 전설 중 한 명. 은퇴한 이후에도 라이벌 의식이 남아있는 듯 토트넘을 향해선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땐 "케인이 떠난다면 토트넘은 100% 하위권 팀이다. 10위내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랬던 머슨이 자신의 몸에 '토트넘 타투'를 새길 수 있다고 나섰다. 머슨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스날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응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스날엔 실망스럽게도 맨체스터시티는 그들이 할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단지 경이로운 축구팀일 뿐이다. 만약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를 이긴다면 토트넘 타투를 새기겠다. (타투 모양은) 공 위에 작은 수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아스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쌓아 86점으로 맨체스터시티를 밀어 내고 1위로 올라섰다. 맨체스터시티와 승점 차이는 단 1점.
아스날이 에버턴과 시즌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반면 맨체스터시티는 두 경기가 남아 있다. 아스날이 마지막 경기를 이기더라도 맨체스터시티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아스날이 우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운명처럼 맨체스터시티의 다음 경기 상대가 아스날의 오랜 적인 토트넘이다. 맨체스터시티와 토트넘은 오는 15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맞대결한다. 이번 시즌 우승 레이스 최대 분수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경기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14일 열리는 애스턴빌라와 리버풀 경기다.
리버풀은 3위로 순위가 확정된 반면 애스턴빌라는 아니다. 지난 경기에서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에 0-1로 패배하는 바람에 여전히 4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5위 토트넘과 승점 4점 차. 리버풀과 경기에서 이긴다면 4위를 확정할 수 있지만 비기거나 진다면 토트넘에 4위 희망을 남겨 준다.
따라서 리버풀이 애스턴빌라를 잡는다면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 더욱 강한 동기 부여를 갖고 나설 것이라는 머슨의 생각이다.
머슨은 "모든 아스날 팬은 내일 애스턴빌라가 이기기를 바란다"며 "토트넘도 화요일에 배가 고프다. 애스턴빌라와 득실 차가 8골이지만 리버풀이 2~3골 차이로 승리한다면 애스턴빌라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최종전)을 봐야 한다. 지금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하고 싶어하는 팀이 없다.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간다. 하지만 애스턴빌라가 리버풀을 상대로 결과를 얻으면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결과를 얻어도 소용 없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아스날이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시티가 득점하면 토트넘 팬들이 환호할 수 있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아스날의 리그 우승이다. 하지만 만약 내일 애스턴빌라가 리버풀에 진다면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애스턴빌라와 리버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아스날로선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를 잡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를 이긴다면 아스날이 승점 1점 앞선 선두를 유지한다.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이긴다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머슨은 "아스날엔 실망스럽게도 맨체스터시티는 그들이 할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단지 경이로운 축구팀일 뿐이다. 만약 토트넘이 맨체스터시티를 이긴다면 토트넘 타투를 새기겠다. (타투 모양은) 공 위에 작은 수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스날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난 토트넘의 열렬한 팬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토트넘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몇 주 전에 봤듯이 맨체스터시티는 상대하기 정말 힘든 팀이다. 하지만 그들이 해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 웨인 루니는 1995년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경쟁을 떠올렸다. 당시 선두 블랙번 로버스가 마지막 날 리버풀 원정을 떠났는데, 당시 리버풀이 블랙번을 이긴다면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리버풀이 90분에 터진 제이미 래드냅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블랙번을 2-1로 잡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기는 바람에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루니는 "1995년에 블랙번이 안필드 원정을 갔을 때 리버풀이 이긴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선수든 감독이든 경기에서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맨체스터시티를 이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