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아스널 우승 가로막은 손흥민의 '빅 찬스 미스'…"10년 후까지 아스널 팬 괴롭힐 장면"
맛돌이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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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15:57
유럽 최고 '피니셔'중 한 명인 손흥민이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은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라이벌 아스널 팬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훗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맨시티가 토트넘홋스퍼에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6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후반 40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토트넘 공격수 브레넌 존슨이 맨시티 수비진을 압박해 공을 빼앗았고, 이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슈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오르테가 골키퍼가 손흥민의 슛을 막아내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손흥민의 슈팅과 오르테가의 선방은 올 시즌 리그 우승 팀이 결정된 순간으로 남을 수 있다. 리드를 유지한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홀란의 페널티킥 득점을 더해 승점 3점을 챙겼고, 아스널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아스널에 승점 2점 앞서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는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의 '게리 네빌'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르테가 골키퍼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오르테가가 오늘 밤 혼자 힘으로 맨시티에 우승 타이틀을 안겨준 것이나 다름없다. 분명 시즌 중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 1-0 상황에서 오르테가의 선방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스널이 우승했을 것이다. 아스널이 그 정도로 우승에 근접한 상태였다"고 이야기했다.
아스널 팬들에겐 오랜 아픔이 될 수 있는 장면이란 생각을 덧붙였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망이다. 캐러거가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리버풀은 2018-2019시즌 승점 97점을 기록하고도 맨시티에 1점 뒤져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당시 맨시티는 37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미끄러질 뻔했는데, 주장 뱅상 콩파니의 엄청난 중거리포가 터져 마지막 위기를 넘기고 정상에 올랐다.
캐러거는 "오늘 아스널 팬들이 맞이한 순간은 내가 몇 년 전 리버풀 팬 입장에서 콩파니가 레스터를 상대로 슈팅하는 장면을 본 것과 같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득점 기회는 5년, 10년 동안 아스널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스널이 5년 안에 우승을 차지한다고 해도, 두고두고 그 장면이 팬들을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