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SV 1위 보다 더 중요한 게 따로 있다? 문승원이 강조한 건
"세이브 1위도 중요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SSG 랜더스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4로 이겼다.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8회 하재훈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SSG. '클로저' 문승원이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세이브를 수확한 문승원. 올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7-5로 앞선 9회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도 13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문승원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승리를 지켜내기까지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김재현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앞서 등판했던 조병현이 선두타자 박수종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고 임지열에게도 큼지막한 타구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문승원의 안정감이 더 돋보였다.
9회에도 문승원은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이 추가점을 뽑지 못한 상황이라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다. 그런데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문승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로니 도슨을 좌익수 뜬공,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이주형을 유격수 플라이 처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후 문승원은 "팀 마무리로서 최근 많은 경기에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어 기쁘다. 1이닝 이상 던지는 세이브가 많기는 하지만, 힘들지 않다. 비시즌 후배들과 함께 착실히 준비했고 그 과정을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며 소감을 남겼다.
세이브 1위는 신경 쓰지 않는 문승원이다. 오직 팀 승리만 바라볼 뿐이다. 문승원은 "세이브 1위도 중요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그저 매 경기 내 공을 던지며 책임을 다해 팀에 기여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도 문승원을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숭용 감독은 "클로저 문승원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으며 경기를 지켜냈다. 불펜 투수들 모두 마운드에서 너무 잘해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