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대체 유격수→주전 3루수→4번타자’ 삼성 김영웅이 3개월 만에 쓴 신데렐라 스토리
프로 데뷔 3년 만에 1군 주전 멤버로 도약한 삼성 김영웅은 4번타자 자리까지 꿰찼다. 타고난 장타력을 앞세워 타율 3할과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거포형 3루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이 드라마틱한 2024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발은 동갑내기 유격수 이재현(21)의 대체 자원이었지만, 어엿한 주전 3루수로 도약하더니 4번타자 자리까지 꿰찼다. 불과 3개월 만에 이룬 일들이다.
프로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영웅은 20일까지 올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11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6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단 1경기만 쉬었다. 장타율은 0.553으로 리그 전체에서 9위다. 팀 내에선 1위다. 특히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득점권에서 타율 0.341(44타수 15안타), 3홈런, 20타점이다. 4사구도 8개를 얻어내는 등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던 김영웅에게는 입단 동기의 부상 재활이 기회가 됐다. 고교 때까지 유격수로 활약한 그는 삼성 입단 후에는 3루수로 더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어깨 수술을 받은 이재현을 대신해 올 시즌은 유격수로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김영웅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1군 경기를 거듭하면서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인 그는 타격에서도 적응력을 높여 1군 무대에 안착했다. 3월 8경기에선 타율 0.194, 2홈런, 6타점에 머물렀으나 4월에는 23경기에서 타율 0.318,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장타력이 돋보인다. 4월 월간 장타율은 0.576에 이른다. 5월에도 꾸준히 장타를 쏟아내며 삼성의 득점력 상승에 앞장섰다.
타순도 9번에서 출발해 어느덧 팀의 간판타자를 상징하는 4번까지 올랐다. 4번타자라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텐데도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너끈히 이겨내고 있다. 심리적으로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김영웅이 공·수에 걸쳐 기대이상으로 활약한 덕분에 삼성은 큰 고민을 덜었다. 김영웅이 3루를 맡으면서 내야진 구성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유틸리티 내야수 류지혁도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삼성의 내야진 구성과 로테이션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개막 이후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풀타임 1군 경험이 없는 만큼 김영웅으로선 앞으로 활약이 더 중요하다. 그가 3할 타율과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거포형 3루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삼성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