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실력으로 위인 ML 선수지만…” 황소 아닌 개구리로 맞선 LG 50억 FA 투수, 韓 야구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다

[카토커] “실력으로 위인 ML 선수지만…” 황소 아닌 개구리로 맞선 LG 50억 FA 투수, 韓 야구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현대티비 0 390

“개구리에 맞게 던지려고 했어요.”

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찬규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게임에 선발 등판해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임찬규는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5로 패했으나 임찬규의 피칭은 눈부셨다.



임찬규는 젠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로 꾸려진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했다.

1회 보가츠, 타티스 주니어, 크로넨워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2회에는 마차도에게 2루타, 그리고 천적 김하성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흔들렸다. 임찬규는 김하성에게 17타수 6안타로 약했다.

3회에는 2아웃을 먼저 잡은 후 타티스 주니어와 크로넨워스에게 각각 안타, 볼넷을 내줬으나 마차도를 3루 땅볼로 넘기며 위기를 지웠다. 4회에도 2사 주자 2루 실점 위기가 있었으나 실점은 없었고, 5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다.

경기 후 임찬규는 “좋은 친선경기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 샌디에이고전에 나가게 해준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런 경기가 많아져 한국 야구가 더 경쟁력 있고, 널리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날 주무기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탈삼진 7개 가운데 5개를 체인지업을 활용해 잡았다. 뚝 떨어지는 게 일품이었다.

그는 “체인지업이나 커브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해 보고 싶었다. 기분이 좋았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인 만큼 실투를 던지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좋은 결과 있었다”라며 “그래도 생소하고 처음이기 때문에 잘 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에게 맞은 홈런에 대해서는 “하성이 같은 경우는 실투였다.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 이후에 코너 쪽을 보고 던진 게 좋은 결과 있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임찬규는 물론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1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샌디에이고 타선 상대로 KKK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그는 “속담으로 비유하면 개구기라 황소처럼 몸을 불리려고 하면 터진다고 한다. 그런 어리석은 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개구리에 맞게 던지려고 했다”라며 “샌디에이고전에 나선 팀 코리아 투수들의 영상을 봤다. 원태인, 문동주가 던지는 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고 다저스와 키움전을 보면서도 느낀 바가 많았다. 역시 핀 포인트로 가지 않는 공은 바로 실점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나와 144.2이닝 14승 3패 평균자책 3.42를 기록하며 LG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9년 만에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22시즌 끝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재수를 택했던 임찬규는 LG와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20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에 계약했다.


임찬규는 “우리는 우승 팀이다. 지난 시즌에 선발로 풀타임을 뛰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 실력이 위인 선수지만 대담한 마음으로 던졌다. 몇 이닝을 던지겠다는 생각보다 플레이 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개막 전에 좋은 경험을 했다. 시즌 준비 잘 된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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