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좀 잘 해주라" 김경문 감독 한화 선수단과 '스윗한' 첫 만남, '이 선수' 앞에선 변했다

[카토커] "좀 잘 해주라" 김경문 감독 한화 선수단과 '스윗한' 첫 만남, '이 선수' 앞에선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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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사를 밝히는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왼쪽)과 마무리투수 주현상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좀 잘 해주라!"

한화 이글스 제14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선수단을 처음 만났다. 한화 구단은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일주일 만에 새 감독을 영입하면서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했다.

마침 김경문 감독은 카리스마형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팀워크를 강하게 강조하는 스타일. 한화 구단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이글스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는 3일 김경문 감독의 선수단 상견례부터 취임식, 기자회견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김경문 감독은 먼저 선수단 상견례 자리에서 선수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악수를 나누며 '스킨십'에 나섰다. 먼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며 인사를 건넸다. 요나단 페라자는 '군기'가 잔뜩 든 얼굴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더니 "다친 데 괜찮아?"라는 질문에 "네!"하고 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리카르도 산체스를 지나치면서 "또 한 명은 어디있지"하고 두리번거렸다. 산체스는 "내가 한국인처럼 생겼느냐"며 농담을 던졌다.
 

▲ 신임 박종태 대표이사로부터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전해받은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과 김경문 감독 ⓒ 연합뉴스



이어 주장 채은성을 시작으로 국내 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첫 만남 자리인 만큼 김경문 감독도 선수들도 미소를 띠고 손을 맞잡았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단 한 명, 주전 포수 최재훈에게는 웃는 얼굴을 하면서도 따끔한 한 마디를 던졌다.

"좀 잘 해주라 좀."

포수 출신 감독답게 주전 포수에게는 자극을 줬다. 최재훈은 올해 포수로 41경기 308이닝을 책임졌다. 타격에서는 타율 0.279와 OPS 0.724를 기록하고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다른 쪽을 봤다. 한화가 24승 1무 32패 승률 0.429에 그치고 있는 만큼 주전 포수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김경문 감독은 현역 시절 OB 원년 멤버로 프로에서 10년 동안 활약했다. 1990년 태평양으로 트레이드됐다가 1년 만에 다시 OB로 돌아와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은퇴하기까지 10시즌 703경기에서 타율 0.220, 6홈런을 남겼다. 타격 성적은 저조했지만 대신 포수 수비는 탁월했다. 1983년에는 64경기에서 도루 저지율 0.607을 기록했다.
 

▲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 곽혜미 기자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했던 류현진에게는 존칭을 썼다. 류현진을 마주치자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라고 인사한 뒤 "우리 하나씩 하나씩 하자"고 격려했다. 2일 경기에서 머리에 공을 맞아 이날 1군에서 말소된 김강민에게는 "너 왜 나왔어, 병원은"이라며 안부를 묻기도. 김강민은 "그래도 얼굴은 봬야 해서 왔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서 열린 취임식과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1차 목표를 5할 승률 회복, 2차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로 잡았다. 그러면서 "밖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다는 것보다도, 내가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현장에 돌아왔으니 (느낀 점을)실행에 옮기면서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니폼을 입으니 실감이 난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한화가 강팀, 상대 팀이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신임 김경문 감독, 주장 채은성.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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