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오타니 돈에 손댔다”… 전 통역사, 법정서 혐의 인정
“도박하다 234억원 빼돌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돈을 빼돌린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사진)가 혐의를 인정했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미즈하라는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700만 달러(약 234억 원)가량을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또한 2022년 소득을 신고할 때 국세청에 410만 달러(56억 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했다.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고, 큰 도박 빚에 빠졌다”며 “나는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미즈하라는 지난달 검찰과 양형 합의에서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16억 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내기로 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5일 열린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이다.
오타니는 앞서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4월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오타니를 피해자로 지정했다. 오타니는 이날 성명에서 “조사가 완료됐고, 완전한 유죄 인정은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을 가져왔다”며 “철저하고 효과적인 수사를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MLB는 “우리는 오타니를 사기 피해자로 간주, 이번 사건을 종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