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계약은 KIM처럼' 올해도 느끼는 몬스터의 현명함, 바이아웃 없이 나폴리 떠나는 건 극히 어렵다

[카토커] '계약은 KIM처럼' 올해도 느끼는 몬스터의 현명함, 바이아웃 없이 나폴리 떠나는 건 극히 어렵다

현대티비 0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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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회장님의 팀' 나폴리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뒤 원하는 시점에 떠나는 건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아직까지 김민재만 해냈고, 나머지 동료들은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간다.

올여름 나폴리 여름 이적시장은 떠나고 싶어하는 선수들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구단의 대립구도로 정리된다. 먼저 이적을 희망하고 나선 선수는 빅터 오시멘이었다. 오시멘은 지난해 여름부터 나가고 싶은 티를 내다가, 지난해 말 재계약을 맺으며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오시멘을 데려가려는 팀이 나폴리의 반대를 무시하려면 1억 2,000만 유로(약 1,774억 원)를 제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 이적료, 정통 스트라이커로서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르며 우승을 이끈 기량을 감안하면 오시멘에게 거금을 퍼부을 팀이 하나쯤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올여름이 되자 생각보다 허리띠를 졸라맨 팀이 많은데다 오시멘은 부상과 득점력 저하가 겹쳐 리그 15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골에 그쳤다. 결국 오시멘 측에서 떠나고 싶다고 아무리 광고를 해도 구매자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2022-2023시즌 우승 당시 리그 MVP였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에이전트와 아버지가 번갈아 공개적으로 이적 의사를 천명했다. 그러자 나폴리 구단도 성명을 냈다. 회장이나 단장 인터뷰도 아니고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X 계정에서 "에이전트와 아버지의 진술에 대해 나폴리는 선수가 구단과 3년 계약이 남아 있음을 강조한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이적 대상이 아니다. 선수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에이전트나 아버지가 아니라 구단이다!!! 이 이야기는 끝이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구단 공식 입장에서 느낌표를 3개나 찍은 점과 '이 이야기는 끝'이라는 수사법을 쓴 건 이례적이다. 감정싸움이 섞여 있음을 보여준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바라츠헬리아는 원래 나폴리와 한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더 오래 남을 것이 유력한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나폴리가 보여준 심각한 부진과 어지러운 경영방식, 파리생제르맹(PSG)의 러브콜이 겹치면서 크바라츠헬리아도 당장 떠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나폴리 측은 '연봉을 올려 재계약은 해주겠다. 다만 여기에도 거액의 바이아웃을 삽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중에 떠나더라도 오시멘 못지않은 이적료를 남겨줘야만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폴리를 떠나려면 본인이 부진해 방출되지 않는 한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한다. 역시 우승의 주역 중 하나였던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돼 인테르밀란에 입단한다. 앞서 구단을 떠난 로렌초 인시녜도 자유계약으로 이적했다. 혹은 나폴리에서 무려 8년간 뛰며 여러 번 빅클럽 이적설에 거론됐으나 결국 기량이 감퇴하기 시작한 31세에나 첼시로 갈 수 있었던 칼리두 쿨리발리처럼 오랜 기간 뛸 수밖에 없다.

나폴리는 주장 조반니 디로렌초가 유벤투스 이적을 희망하고 있음에도 역시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여느 빅 클럽에 비해 나폴리에서 더욱 마찰을 빚는 건 기본적으로 구단에 유리한 계약 행태 때문이다. 나폴리는 일반적인 구단에 비해 선수 초상권을 대폭 확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거부하는 일부 선수가 나폴리 이적 직전 무산되기도 하지만, 4대 빅 리그가 아닌 곳에서 이적해 오는 선수라면 다들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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