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구관이 명관’도 이제 옛말? 검증된 외인 투수들이 흔들린다

[카토커] ‘구관이 명관’도 이제 옛말? 검증된 외인 투수들이 흔들린다

맛돌이김선생 0 51

LG 케이시 켈리. 연합뉴스

펠릭스 페냐(34·전 한화)가 짐을 쌌고,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32·두산)의 위력이 예년만 못하다. 케이시 켈리(35·LG) 퇴출설은 현재 진행형, 모범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윌리엄 쿠에바스(34·KT)마저 최근 난타를 당했다.

KBO 10개 구단은 ‘구관은 명관’이라는 기조 속에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 20명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재계약 선수였다. NC와 삼성이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지만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NC 에릭 페디,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모두 구단은 잡고 싶어했지만 선수들이 미국 복귀를 원했다. 대부분의 구단이 굳이 모험을 걸기보다 검증된 투수와 한 해 더 동행을 택했다.

그러나 결과가 신통찮다. 이번 시즌까지 내리 6년을 LG에서 뛰고 있는 켈리의 추락이 가장 눈에 띈다. 시즌 반환점을 향해 가는 18일 현재까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중이다. 14차례 선발 등판해 82.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1선발에게 기대하는 수치는 당연히 아니다. 5선발 기준치를 충족한다고 말하기조차 쉽지 않다. 규정이닝 기준 국내·외 투수를 통틀어 평균자책 기록이 가장 나쁘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로 따져도 0.80으로 단연 최하위다.

잠실 라이벌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역시 고전 중이다.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한 달 여간 1군을 비웠다. 지난해까지 KBO 3시즌 동안 시즌 평균 188이닝을 던졌던 ‘철강왕’이 올해는 고작 51.2이닝밖에 못 던졌다.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빠른공 구속이 떨어졌고, 포크볼 위력이 반감됐다. 켈리도 알칸타라도 퇴출설이 나오는 중이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연합뉴스

지난 시즌 중 복귀해 KT의 기적 같은 반등을 이끌었던 쿠에바스조차 최근 대량실점을 했다. 지난 8일 LG전 5이닝 7실점, 지난 14일 KIA전 2이닝 8실점을 했다. LG전 등판 전만 해도 2.62였던 평균자책점이 두 경기 만에 3.93으로 치솟았다. KT는 최근 쿠에바스의 부진을 체력 문제로 판단하고, 한 턴 휴식을 주기로 했다.

퇴출 선수들을 포함해 올 시즌 각 구단 외국인 투수 23명이 쌓아 올린 WAR은 모두 36.26이다. 리그 투수 전체 107.64에서 33.7%를 차지한다. 지난 시즌 39.7%와 비교해 낙폭이 크다. 타고투저 바람 속에 외국인 투수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재계약 투수들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제임스 네일(KIA), 카일 하트(NC)는 모두 올 시즌이 새로 선보이는 얼굴들이다.

KBO 리그를 호령한 외국인 투수들 역시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는 없다. 켈리와 퇴출된 페냐는 이미 30대 중반이고, 알칸타라 역시 어느새 서른을 넘겼다. 켈리의 빠른공 구속은 올 시즌 평균 3㎞ 넘게 떨어졌다. 알칸타라 역시 예년처럼 평균 150㎞ 이상의 공을 던지지는 못하는 중이다.

외국인 에이스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아무래도 국내 선수들에 비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가 피칭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다 개인 주치의를 만나러 미국까지 다녀왔다.

더 젊고, 더 좋은 새 투수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조차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수급처인 미국이 근래 몇 년 투수들의 부상으로 시름 하는 형편이다. 예년 같으면 선뜻 풀어줬을 투수들조차 어떻게든 묶어 두려 하는 게 요즘 메이저리그 각 팀의 기조라는 푸념이 공통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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