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커] ML 진출 고집하는 日 괴물투수, 설마 트레이드되나 "가능성 제로 아니야"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매체 에어리어닷(아사히 신문 그룹 미디어)은 지난 18일 “사사키 로키가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강행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55경기(343⅓이닝) 24승 12패 평균자책점 1.99을 기록한 영건 에이스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고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이 해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후 잠재력을 만개하며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사사키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하며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등판했을 때 퍼포먼스는 대단했지만 경기 자체를 많이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사사키는 지바롯데에 포스팅을 요청했지만 지바롯데는 그동안 구단에 기여한 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때문에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마지막까지 연봉 협상에 응하지 않았지만 결국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지바롯데에 잔류를 확정했다.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 /OSEN DB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논란을 뒤로하고 시즌에 임한 사사키는 올 시즌 9경기(59⅔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중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24일 소프트뱅크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 승리를 거둔 사사키는 119구를 던진 뒤 상체 피로 회복이 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주 휴식을 갖고 돌아와 지난 8일 히로시마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사구 9탈삼진 1실점 비자책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사사키는 90구밖에 던지지 않았음에도 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오른쪽 상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주니치전 등판을 건너 뛰었다. 현재는 2군에서 컨디션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에어리어닷은 "사사키의 1군 복귀는 현시점에서는 불명이라고 한다"면서 한 스포츠지 전문가의 입을 빌려 "던지는 공은 뛰어나고 대단하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아직 성장중이다. 공의 힘을 견디지 못해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부상이 많아 등판을 계산할 수 없는 투수는 에이스라고 부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고졸 3년차인 2022년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일본프로야구 최다 기록은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라며 사사키의 잠재력은 인정한 이 매체는 "일본프로야구에 이만한 재능을 가진 투수는 없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를 넘어서는 재능임은 틀림없다"라면서도 "하지만 프로야구는 시즌 내내 보여준 퍼포먼스로 평가를 받는다. 사사키는 입단 후 4년 동안 한 번도 규정이닝에 도달한적이 없다. 10승도 한 번도 못했다. 부상이 원인이다"라고 사사키의 한계를 설명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한 에어리어닷은 "지난 오프시즌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 보도됐고 스프링캠프 직전인 1월말에 연봉계약이 갱신됐다. 사사키와 구단이 물밑에서 어떤 교섭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타구단 편성 담당은 "이런 타이밍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는 지바롯데에 보답했다고 할만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FA와 달리 포스팅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사사키의 고집이 통하면 나쁜 전례가 되어 다른 투수들도 요구할지도 모른다. 키워준 구단에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적어도 3년은 선발투수로 활약해 에이스로 불리는 실적을 쌓고 도전을 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바롯데 사사키 로키. /OSEN DB
이 매체는 "바다 건너에 동경의 마음을 품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오타니, 야마모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이마나가 쇼타(컵스)는 모두 일본프로야구에서 실적을 쌓아 팀에 공헌한 것을 평가받고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인정받았다"라고 설명하면서 "조금 있으면 시즌은 반환점을 맞이하지만 사사키는 현 시점에서 투구 이닝이 59⅔이닝에 불과하다. 이번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다면 이번에도 규정이닝 달성이 어렵다. 그래도 다가오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하는 것일까"라며 사사키가 충분한 성적을 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견을 냈던 타구단 편성 담당은 "궁금한 것은 사사키의 동기부여다. '메이저리그에 꼭 가고 싶다'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지바롯데에서 전력으로 플레이할 생각이 있는가. 지바롯데가 1년도 활약하지 못한 투수를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보내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지금은 구단과 사사키의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다. 그렇다면 팀의 사기도 영향을 받는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타구단으로 트레이드 하는 선택지도 제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이 관계자는 "그런 경우에는 타구단에서 1~2년 정도 뛰고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사사키 로키를 원하지 않는 구단은 없을 것이다. 사무라이 재팬(일본 국가대표팀)으로 선발 수준의 선수와 교환하는 트레이드가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롯데에서 뛰는 것이 최선이지만 미래를 알 수는 없다"라고 전망했다.
에어리어닷은 "떠오르는 것은 2013년 1월 발표된 이토이 요시오 트레이드다"라고 이전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이토이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소속팀이던 니혼햄에 전달했고 니혼햄은 이토이를 오릭스로 트레이드해버렸다. 이 매체는 "당시 넘버원 외야수였던 이토이가 트레이드 된 배경은 니혼햄이 이토이의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을 방침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사사키와 이토이의 상황이 비슷하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사키가 남은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고 결국 어떤 팀으로 가게 될지 팬들의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